적립식 펀드 인기 상종가…대투 '가족사랑 짱 적립식펀드'

한투 '부자아빠 적립형 플랜' 등

일반 저축과 보험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증권사와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적립식 펀드는 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분산 투자해 적금의 안정성과 투자의 수익성을 결합한 상품.

최근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적립식 펀드의 인기는 연일 상승세다. 인기 비결은 한 마디로 낮은 투자 위험으로 손쉽게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일정 기간 돈을 나누어 투자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자금을 몰아넣는 것에 비해 투자 위험이 작다. 또한 장기간 꾸준히 투자하면 어느새 목돈이 쌓인다. 최근에는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져 펀드 가입 고객에게 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 주는 등 서비스가 향상된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남명우 대한투자증권 부장은 “적립식 펀드는 일정기간 돈을 나누어 투자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 값이 쌀 때 많은 양을 살 수 있고 비쌀 때는 매수 규모를 줄여 결국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오르내림이 심하고 저점과 고점을 알기 힘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적립식 투자방법이 효율적인 재테크 수단”이라고 말한다. 다만 적립식 펀드는 은행권의 저축과 달라 단기간 내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 가운데서도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상품이 있다. 비과세 장기주택마련펀드가 바로 그것으로 올 연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7년 이상, 10년 이내다. 다른 금융기관의 장기주택마련저축과 합쳐 분기에 최대 3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으며, 근로소득자로서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는 5년 이상 가입 시 연말정산 때 연간 불입액의 40%,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주택마련펀드의 목표수익률이 5%대이기 때문에 소득공제와 비과세를 감안하면 1∼2%의 추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투자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원금의 일부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장기주택펀드', 삼성증권의 '삼성장기주택펀드', 대한투자증권의 '스마트플랜 주택펀드'가 대표적이다.

연금저축펀드와 장기주식형펀드도 절세효과가 크다. 연금저축펀드는 만기 10년 동안 매월 100만원 또는 3개월마다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연간 불입액 중 최고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누릴 수 있고, 10년 만기 후부터 만 55세가 되어 연금으로 수령하게 될 때 연금소득세 5.5%만 내면 되므로 절세효과가 크다. 연말정산을 통한 소득공제 외에도 매년 2회 범위 내에서 주식형과 채권형 간 종목전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등에서 판매된다. 지난해 도입된 장기주식형펀드도 8000만원 한도에서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2005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세금을 면제해 준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부자아빠 적립형 플랜' 상품은 수익률 검증시스템을 거쳐 최대 5개 펀드에 분산 가입할 수 있게 하는 자산배분형 적립식 펀드다. 투자자산이나 투자자 성향에 따라 최대 5개 펀드까지 분산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맞춤식 상품설계를 할 수 있다. 고객별로 1억~3억원을 목표로 설정한 후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된다.

보험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으로는 가입 시 상해보험에 가입시켜 주는 대한투자증권의 '가족사랑 짱 적립식펀드'가 대표적이다. 투자기간에 가입자가 사망 또는 상해를 입었을 경우 목표 적립금액과 사고 전까지 불입한 원리금 차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불황일수록 소득규모별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이 아닌 연간 금융소득 4000만원 이하인 투자자들은 종합과세 부담이 없기 때문에 비과세 및 세금우대저축에 최대한 가입, 세후 수익률을 높이는 게 좋다는 것이다.

대한투자증권의 이동구 종합자산팀장은 “4000만원 이하 소득자에겐 분리과세펀드는 실효성이 없고 비과세 및 세금우대상품이 좋다”며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원금보장이 가능한 은행권 상품과 원금보장은 안되지만 수익성이 높은 증권사 상품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고 권한다. 금융소득이 한 해에 집중되지 않도록 만기를 분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 그는 또한 “연간 4000만~8000만원의 금융소득을 거두는 투자자들은 주식형 수익증권과 채권상품이 유리하고 연간 8000만원 이상의 고액 금융소득자들은 채권을 장기 보유 시 신청할 수 있는 분리과세펀드와 7년 이상 장기저축성 보험, 종신보험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조득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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