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노동자 직업분류코드 새기고 등원
“타투노동자의 차별을 제 몸에 새겼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3일 팔에 숫자 ‘42299’라는 타투를 새기고 국회에 등장했다. 사진=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3일 팔에 숫자 ‘42299’라는 타투를 새기고 국회에 등장했다. 사진=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3일 팔에 숫자 ‘42299’라는 타투를 새기고 국회에 등장했다.

42299는 타투노동자의 직업분류코드다.  2015년 고용노동부가 타투 아티스트를 유망한 직업이라고 발표하며 부여한 것.

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투노동자의 차별을 제 몸에 새겼다”며 “‘노동 밖의 노동’, 노동관계법이 보호하지 못하는 ‘일하는 시민’을 모조리 찾아, 굳건히 지키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사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행정은 타투, 반영구화장 노동자에게 42299, 직업분류코드를 부여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법은 타투노동자의 노동이 범죄라 판단한다”며 “대한민국 입법은 시민 기본권 보장의 사각지대를 그저 방치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노동을 범죄라 규정하는 세상에서 신고당할 위협과 신고를 빌미로 한 협박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동자가 있다”며 “간신히 버티며 살아도 증명할 소득이 없으니 의료·복지·금융 서비스를 온전히 받지 못한다. 전세자금대출은 물론, 신용카드 발급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42299는 타투노동자의 직업분류코드다.  2015년 고용노동부가 타투 아티스트를 유망한 직업이라고 발표하며 부여한 것. 사진=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42299는 타투노동자의 직업분류코드다.  2015년 고용노동부가 타투 아티스트를 유망한 직업이라고 발표하며 부여한 것. 사진=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류 의원은 “타투, 반영구화장 합법화합시다”라며 “민 상식의 눈높이에서, 타투노동자들의 세상을 향한 분노와 애정에 공감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에 촉구한다. 입법 논의를 합시다”라며 “‘국회에서 등까지 풀어헤치고 그 난리를 쳤는데, 아직도 통과 안 됐어?’라는 질문 앞에, 두 분 의원님의 이름을 올려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님,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님. 법안 상정하고, 통과시킵시다. 보건복지부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2021년 6월 16일 류 의원은 국회에서 자신의 등에 타투 스티커를 붙인 모습을 공개하며 타투업 합법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타투가 새겨진 자신의 등이 훤히 보이는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021년 6월 16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국회에서 자신의 등에 타투 스티커를 붙인 모습을 공개하며 타투업 합법화를 촉구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2021년 6월 16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국회에서 자신의 등에 타투 스티커를 붙인 모습을 공개하며 타투업 합법화를 촉구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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