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 권대욱 휴넷 명예회장
청춘합창단 단장
권대욱 TV 제작자
산막스쿨 대표

권대욱 ⓒ홍수형 기자
유튜브 채널 ‘권대욱TV’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권대욱 휴넷 명예회장. ⓒ홍수형 기자

2011년 KBS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의 오디션은 정석만을 걸어온 그에게 삶의 근저를 흔들어 놓는 큰 사건이 되었다. 당시 국내 최대 규모 호텔 체인을 보유한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현직 사장이었다는 사실 또한 사람들 이목을 끌었다. 35살 젊은 나이에 건설회사 사장이 된 이후 줄곧 최고 경영자가 천직이라도 되는 양 한길만 걸어왔었다.  

한 때의 야심찬 도전으로 끝날 것 같았던 사건은 평균 연령 67세, ‘청춘 합창단’을 이끄는 단장이 되었고, 2019년 5월에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 초청 무대에까지 섰다. 은퇴 후 난생 처음 여유를 즐기게 된 권대욱 휴넷 명예회장, 그는 이제 평생 가슴 속에 묻어왔던 꿈, 유튜브 채널 ‘권대욱TV’의 제작자가 되었다.

‘내 삶의 철학이 쓰고 말하고 노래하는 것, 그것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유튜브였다.’

신문사 회의실에서 만난 권 명예회장은 전문 유튜버답게 능숙한 동작으로 비디오 카메라의 위치를 잡더니 그날의 촬영 준비를 마쳤다. 주객이 전도된 듯한 재미있는 상황에 기자는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요약. 

권대욱 회장이 영상으로 담은 2022년 청춘합창단 송년회 모습. 사진=권대욱TV 영상 캡쳐
권대욱 회장이 영상으로 담은 2022년 청춘합창단 송년회 모습. 사진=권대욱TV 영상 캡쳐

-권대욱TV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2012년이지만 제대로 시작한 것은 약 3년 전이다. 고교 동기동창 친구 두 명하고 ‘사장이 미안해’ 라는 유튜브 방송을 3개월 아주 재미나게 한 적이 있다. 당시 세 사람의 사장 경력을 합치면 100년이었다. 끝나고 나서 그 일이 너무 나에게 맞아 혼자 유튜브를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휴대폰에 앱 하나 깔고 편집을 하기 시작, 하루 온종일 편집해서 동영상 하나 올릴 수 있을 정도였지만, 이제는 경지에 올라 5시간 정도면 10~15분짜리 한 개를 만들 수 있다. 요즘은 하루에 한 개 어떤 날은 2개도 만들어 올린다.”

-지금 가장 중점을 두고 제작하는 영상은.

“‘권대욱이 만난 사람’ 이다. 나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나의 삶이 가슴이 뛰고 눈이 반짝이는 것! 매일 내 가슴이 뛰고 내 눈이 반짝이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대신 눈이 반짝이고 가슴을 뛰게 하는 열정 있는 사람을 찾아가 함께 공감하려고 한다. 인터뷰한 것을 10번 이상 듣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운다. 그들이 말하는 ‘행간의 의미’까지 알게 되면 스스로 보람되고 정말 좋다.
얼마 전 함평에서 후배들과 최진석 교수님 인터뷰를 했는데 평소 딱딱하고 엄숙한 분이 편안하게 마음을 열고 우리를 대해주는 자리가 너무 좋았다. 최 교수님을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권대욱 ⓒ홍수형 기자
권대욱 명예회장은 “나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나의 삶이 가슴이 뛰고 눈이 반짝이는 것”이라며 ‘권대욱이 만난 사람’ 코너를 통해 “눈이 반짝이고 가슴을 뛰게 하는 열정 있는 사람을 찾아가 함께 공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수형 기자

-이제껏 스스로 축적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려줄 것이 많지 않는가?

“지나간 것은 다 지난 것이다. ‘지금 현재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일찍이 사장이 되어 한 때 교만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알고 보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늘 뭔가를 던지고 그것을 쫓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열정을 태우기 위한 ‘얘깃거리’를 만드는 것이 유튜브 활동이다.”

-산막스쿨 교장의 동네한바퀴, 먹방 이야기 등 산막스쿨에서 나온 영상들이 흥미롭다.

“강원도 원주에 25년 전 산막을 만든 후에 약 2500명, 산막스쿨 활동하면서 청년, 학생, 직장인, 사업가, 교육가, 예술가 등 200여명이 다녀가셨다. 명사를 초대해서 강의, 토론, 싱어롱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다. 작년에 김형철 명예교수, 야놀자 김종윤 대표, 남인숙 작가 외에도 많은 분이 다녀가셨다. 

원주뿐 아니라 찾아가는 산막스쿨도 하고 있다. 몇 달 뒤 스마트 워커(원격 근무) 관련해서 스페인과 파리에 가려고 하는데 산막스쿨이 해외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인도에 다녀와서 다큐멘터리 10부작을 만든 적이 있었다.”

-항상 연결의 힘을 언급하는 이유는.

“산막스쿨과 유튜브 활동은 결국 같은 것이다. 모든 것이 내가 믿는 “연결의 힘”에 대한 실현이다. 40년을 직장 생활을 했고, 항상 사람이 먼저, 사람이 중심이라는 철학 때문에 주위에 사람이 많다. 인맥이라는 것은 남을 이용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 있는 것이다. 

주위에 사람이 필요하고, 젊은이들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몰라 난감해 할 때, 그 필요와 절실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 또는 기업을 연결해 주려고 한다. 연결에 대해 바라는 것은 없다. 그 자체로 큰 보람을 느낀다.”

-청춘합창단은 언제까지 할 계획이신지. 

“끝까지. 과천 시민회관에서 일주일에 한번, 매주 화요일 3시간씩 연습한다. 연습을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 세월이 흘러 사람이 바꿔 더라도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가 합창단을 사단법인으로 만들었다. 지금 윤학수 단장이 맡고 있고, 명예단장이라서 사람들이 ‘명 단장’이라고 부른다(웃음). 코로나19 이전에는 국내외에서 연평균 12회 이상 정기 공연을 했었다. 앞으로 해외 공연을 더 늘릴 계획이다.” 

-삶의 원동력은 그리고 기분이 다운될 때는 어떻게 관리하나.

“해결은 삶에 대한 애정이다. 우울감은 자연스런 일이라 당연히 나도 우울할 때 있지만 몰입과 망각의 메커니즘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 길에 나가서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본다. 보다 보면 우울감을 새로운 몰임으로 대체할 수 있다. 눈이 반짝이고 가슴이 뛰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권대욱 TV의 최종 목표와 계획 그리고 시니어로서의 삶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해 주는 것,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목표다. 당연히 구독자를 늘리는 것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유튜브는 누구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툴이다. 시니어를 위한 유튜브 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시니어는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그래서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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