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해 말린스키궁 앞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 없이 방문해 말린스키궁 앞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도착 직후 "전쟁 발발 1년이 다 됐지만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들은 (전쟁에도 불구하고)굳건히 서 있으며, 민주주의 역시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린스키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약 6488억원)를 추가 지원할 것이며, 전쟁이 계속되는 한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고 약속했다.

이날 바이든이 발표한 추가 지원에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첨단 무기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공급할 수 있는 무기들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를 통해 결실을 거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의 사정거리를 뛰어넘어, 러시아군이 최전선 지역에서 후방으로 이동시킨 목표물들을 타격할 수 있는 전장(battlefield) 시스템 공급을 희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날 폴란드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CNN은 바이든이 키이우 방문이 소수의 고위 보좌진들이 수개월전부터 비밀리에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바이든이 미군 자산이 없는 전쟁지역을 방문한 것은 키이우를 방문한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상징성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20일 오전 4시(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앤드류스 기지를 출발,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백악관은 러시아 측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사전에 알렸다고 밝혔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알렸다"라며 "그가 떠나기 몇 시간 전에 충돌을 피하고자 알렸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에 앞서 다른 서방 지도자들은 전쟁 시작 이후 키이루를 방문했다. 지난해 6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당시_가 야간열차 편으로 키이우로 함께 이동해 젤렌스키를 만났고,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키이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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