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뉴시스·여성신문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뉴시스·여성신문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식에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추모를 지운 자리에 안전이 자리 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18일 대구 시민안전 테마파크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식에서 “20년 세월을 돌아 우리를 다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과 마주서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92명의 시민들이 희생된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여섯 번의 참사가 일어났다”며 “삼성 백혈병과 가습기 살균제 참사,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광주에서 일어난 두 번의 참사와 이태원 참사”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무고한 시민들이 하루아침에 죽어간 비통한 역사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그치고 있지만 정치는 여전히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참사로 희생된 분들을 모신 추모 공간에 추모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18 기념공원은 안전 테마파크, 추모비는 안전 상징 조형물이란 반쪽짜리 이름으로 불린다”며 “참사의 기억과 추모의 뜻을 애써 지우려한다는 인상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사 피해자와 유족들의 싸움은 늘 기록과의 투쟁이었다”며 “이곳을 2·18 기념공원으로 불러달라는 여러분과 세월호 기억 공간을 지키려 싸운 세월호 유족들”이라고 말했다.

또 “그리고 지금 이 시간 서울시청 광장에서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싸움이 그렇다”며 “2·18 기념공원으로 불리지 못한 오늘을 기억하겠다”고 얘기했다.

이 원내대표는 “뜬 눈으로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이태원 참사 유족, 시민들도 기억하고 함께 하겠다”며 “국가가 멈춰선 자리를 기록으로 남기고 안전 사회로 나가기 위한 노력,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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