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의 시대를 보낸 한국근현대미술
서양화‧한국화‧조각 대표작가 44인의 작품 81점 전시

 

변종하. 두 마리 고기. 1980, 패널에 천, 석고, 유채, 50.6×61.3㎝. 대구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대구미술관
변종하. 두 마리 고기. 1980, 패널에 천,석고,유채, 50.6×61.3㎝. 대구미술관이건희컬렉션 ⓒ대구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주제로 2월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예술의 꽃을 피우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은 <웰컴 홈:개화>전에는 한국근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44인의 작품 81점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이 기증 받은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들이다. 

대구미술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으로 한국 문화 및 예술의 지형도가 바뀌어져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192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 세기를 아우르는 한국 근현대미술 수작(秀作)들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중섭, 가족, 1950년대 전반, 종이에 유채, 39x27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대구미술관
이중섭, 가족, 1950년대 전반, 종이에 유채, 39x27cm 국립현대미술관이건희컬렉션 ⓒ대구미술관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된다.

첫 번째 섹션은 ‘전통미술과 신흥미술의 공존’이다. 한국 근대 서양화를 대표하는 작가 구본웅, 김중현, 도상봉, 서동진, 서진달, 오지호, 이인성, 이쾌대의 작품과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노수현, 변관식, 이상범, 허백련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격동기, 새로운 시작’에는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당시의 시대정신이 직·간접적으로 표현된 한국 근현대미술을 꽃피운 작가 김경, 류경채, 박고석, 박수근, 윤중식, 이봉상, 이중섭, 임직순, 장욱진 등이 참여했다. 수묵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김기창, 박래현, 박생광, 이응노, 천경자 그리고 독자적 조형세계를 구축한 권진규, 김종영의 조각 작품을 소개한다.

세 번째 섹션은 ‘미술의 확장과 변용’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 김환기, 유영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는 강요배, 고영훈, 곽인식, 권옥연, 김병기, 김영주, 문학진, 박대성, 방혜자, 변종하, 신학철, 이종상, 전뢰진, 하인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인성. 장미 있는 정물. 1940, 나무 판넬에 유채, 45x37cm 대구미술관 이건희컬렉 ⓒ대구미술관
이인성. 장미 있는 정물. 1940, 나무 판넬에 유채, 45x37cm. 대구미술관이건희컬렉션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은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대구미술관에 기증한 21점과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2021년 특별기획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웰컴 홈: 개화>전은 시민들과 미술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향연전’보다 규모와 내용면에서 한층 확장된 형태로 관람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컬렉션’은 미술에 대한 개인의 기호와 관심에서 시작되고, 작가들을 후원하는 방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컬렉션’이 기증으로 이어져 대중에게 공유되면서 사회적 가치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20세기 험난하고 굴곡진 격동의 시간 속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찬란히 꽃피운 거장들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 만나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