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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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폭염의 강도에 비례해 호러 문화도 각양 각색으로 섭렵됐다.

비주류 문화로 간주되던 호러물이 주류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고 간접체험을 벗어나 직접체험이란 능동적 문화 향유 추세도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뜨겁디 뜨거운 여름 막바지를 보내며 신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호러 문화의 지형도를 영화, 게임, 모바일, 소설, 만화, 각종 이벤트 등으로 다양하게 일별해 본다.

이벤트

호러우드, 호러연극페스티벌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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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소재로 한 서울 명동의 한 호러체험장이 최근 10~2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기태 기자 leephoto@>

공포 영화의 주인공들과 장면들을 만날 수 있는 '호러우드'는 명동 밀리오레 8층, 9층에서 연말까지 열린다. 할리우드 특수효과 제작사인 미라지엔터테인먼트가 17개의 방을 가진 미로를 실감나게 구성했다.

체험자들은 구불구불한 미로를 지나며 '엑소시스트' '나이트 메어' '링' 등 공포영화 주인공과 드라큘라, 강시, 처녀귀신 등을 만날 수 있다. 8층에 마련된 공포카페에서는 공포물 장치들을 직접 작동할 수 있다.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하며 공포체험은 15분 정도 걸린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능. 9층 성인 9000원, 청소년 7000원·8층 5000원. 문의 02-780-1630

대구연극협회는 제1회 호러연극페스티벌을 17일부터 29일까지 대구 예전아트홀과 마루소극장에서 개최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공포연극제에는 '예전' '마루' '대구무대' '동성로' 등 대구연극협회 소속 4개 극단이 참가, 호러연극을 선보인다. 극단 예전은 주인의 학대에 견디지 못한 하녀 2명이 주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매일 밤 살해연습을 한다는 내용의 '하녀들(장 주네 작, 김태석 연출)'을 17일부터 22일까지 공연한다.

극단 대구무대는 여가수 버지니아 그레이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신문기자의 추적을 다룬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구앤틀린 퍼스 원작, 정철원 연출)'을 24일부터 29일까지 올린다. 극단 마루는 '절대사절'을, 극단 동성로는 'K를 위한 아포테오제'를 마루소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30분과 10시, 토요일 오후 9시와 자정, 일요일은 오후 4시와 7시30분이다. 그 밖에도 15일 열릴 개막식과 30일 폐막식 행사에서 데드마스크 전시, 호러분장 경연대회, 공포패션쇼, 호러영화 상영 등의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문의 053-606-6334

소설/만화

포에서 스티븐 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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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호러 소설의 전성기이다. 10년 만의 폭염이라는 이번 여름에는 호러 소설이 작년에 비해 5배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벽장 속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고양이 울음소리.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이후로 벽장 속의 시체라는 모티브는 많은 호러 영화와 소설에서 다뤄져 왔다. 호러 소설의 아버지 격이라 할 수 있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이 이번 여름을 겨냥해 선보이고 있다. 포를 비롯해 '드라큘라'의 브램 스토커 등 호러 문학의 대표 작가 14명의 단편들을 모은 '세계 호러 걸작선' (책세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유명 작가들의 미발표 작품뿐만 아니라 사키, 이디스 워튼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수작을 선별해 싣고 있다.

국내 호러 소설 마니아들은 스티븐 킹을 최고의 호러 작가로 꼽는다.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집착해 그를 감금하는 광기어린 여인의 이야기 '미저리'(황금가지), 아이들을 잡아가는 악령과의 싸움을 그려 스티븐 킹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그것'(황금가지)이 새롭게 번역돼 호러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외국 작품의 번역물이 국내 호러 소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작품으로는 영화로도 이미 개봉된 이종호의 '분신사바'(황금가지)가 돋보인다. 2002년 '모녀귀'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나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영화 제작과 더불어 1년간의 개작을 거쳐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었다. 호러 작품의 단골 배경인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귀신을 부르는 '분신사바' 주문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공포 체험담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들을 모은 '도시괴담'(파피에)은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엘리베이터 등 일상 생활에서 늘 접하는 문명의 이기가 공포로 돌변한다는 설정이 이채롭다. 한 이야기가 한두 장 분량으로 돼 있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호러 만화에선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두드러진다. '소용돌이' '토미에'로 유명한 이토 준지의 신작 '어둠의 목소리'(시공사)는 그의 전작처럼 내용 자체보다도 그로테스크한 시각적 효과가 눈에 띈다. 식사 대용으로 식용유를 먹어대는 남자, 자신이 뺑소니 친 장소에 속박된 할아버지 등 이토 준지 특유의 집착과 신경증 묘사가 엿보이는 단편들이 실려 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우메즈 가즈오의 '무서운 책'도 일본 호러 만화계의 대부라는 작가의 명성만큼 인상적인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빨간 마스크'와 같은 괴담이 극도로 과장된 그림체와 함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전소영 객원기자 kazuna@

게 임

가상현실 속 공포 체험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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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장르 중에서 호러는 현재 크게 각광받고 있는 장르는 아니다. 호러 게임들이 많은 콘솔 게임 시장이 2002년 플레이 스테이션2(PS2) 발매 이후 활성화되었고, 게임시장 자체가 팬터지나 액션, 레이싱 게임 등에 주로 치중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완성도가 높고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호러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호러 게임들도 인기를 얻는 추세다. 대표적인 호러 게임은 다음과 같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소니의 게임기 PS용 게임인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좀비들을 총으로 쏘아 없애는 전형적인 호러 게임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좀비들이 나타나 깜짝 놀라게 하고, 그 좀비들을 총으로 무자비(?)하게 난사하면서 살과 피가 튀는 충격적인 영상으로 이루어진 이 게임은 호러 게임의 진행방식을 정립한 호러 게임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사일런트 힐 시리즈

사일런트 힐 시리즈 역시 PS용 게임으로 고화질과 뛰어난 음향을 구현하고 있는 PS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으스스한 영상과 함께 생생한 음향효과로 공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웰 메이드 호러 게임이다.

학교, 병원 등 익숙한 공간이지만 스멀스멀 자욱하게 퍼지는 안개는 익숙한 현실을 순식간에 공포의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으슥한 곳을 혼자 걸어갈 때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를 게임 속에 구현함으로써 게임을 공포스러운 현실로 받아들이게 한다. 끊임없이 나오는 정체모를 적들이 자욱한 안개 속에서 예상할 수 없는 타이밍에 튀어 나오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과 자신이 지닌 총 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마치 현실이 '사일런트 힐'인 것처럼 느껴지는 일상의 공포를 체험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삶 속 억눌린 분노와 욕구 분출 능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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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S2 뉴스타임, MBC 6mm 세상탐험, SBS 출발 모닝 와이드 등 주요 TV 프로그램에서는 더위를 쫓는 피서법이나 특이한 체험으로 흉가체험을 주요 소재로 많이 다루고 있다.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는 폐가를 일부러 찾아가는 이들을 TV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호러'라는 장르는 일상적 수준을 넘어선 끔찍함으로 인해 호불호가 확실하게 나뉘는 문화 장르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포영화, 연극, 소설 등 다양한 문화분야에 투영되어 일상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호러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호러 관련 카페만도 70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최근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회원수 1만5000여명의 '흉가체험' 동호회 카페를 비롯, 괴담을 모은 '기묘한 이야기' 카페, 여느 인기 연예인의 팬 카페 못지않은 3만명에 이르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귀신들만의 저승넷' 카페 등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3만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한 카페의 바탕화면엔 199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주인공 처키를 초기화면으로 띄워 놓으면서 화면보다도 인상적인 멘트, “때로는 나도 한 번쯤 마구 미쳐보고 싶다!”를 달아놓고 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쌓인 분노와 표출하지 못한 욕구들을 방출하는 수단으로 괴담이나 호러 소설을 읽고 공포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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