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김동호·박중훈·예지원 등
영화인 28명, 추모사업 추진위 발족
5월 6일~9일 서울서 추모전
추모집은 4월 말 출간 예정

배우 고(故) 강수연.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제공
배우 고(故) 강수연.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제공

배우 고(故) 강수연 1주기를 맞아 한국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추모위는 고인의 동생 강수경 씨를 비롯해 명예위원장 임권택 감독, 김동호 추진위원장, 박중훈·예지원 부위원장 등 생전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영화인 28명으로 구성됐다.

추모위는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라는 제목으로 고인의 주요 출연 작품 상영전을 열고, 추모집을 출간해 고인의 업적과 위상을 돌아볼 계획이다.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상영전은 오는 5월6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5월7일~9일까지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다. ‘씨받이’(1986),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송어'(1999), '달빛 길어올리기'(2010), ‘주리’(2013), ‘정이’(2023) 등 총 11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 상영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추모집은 오는 4월 말 발매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강수연 배우는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이끌었다. ‘씨받이’(1986)로 한국 배우 최초로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월드 스타의 포문을 열었다.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그대 안의 블루’(1992), ‘장미의 나날’(1994),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한반도’(2006), ‘달빛 길어올리기’(2011), ‘주리’(2013) 등에 출연해 열연했다.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받아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심사위원을 맡았고, 이후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다 2015년~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임명돼 ‘다이빙벨’ 사태를 진화했다. 영화 ‘베테랑’ 명대사인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도 강수연 배우가 영화인들을 독려하며 자주 하던 말에서 따왔다고 한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약 10년 만에 장편 상업영화 복귀를 앞둔 2022년 5월 뇌출혈로 쓰러져 향년 56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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