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은 지난 해 창간 15주년을 맞아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만 명의 여성 리더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인력의 '대동여지도' 작업으로 비유되는 이 작업은 온라인, 오프라인상으로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우선, 올해 말에 여성 리더 1만 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여성 리더들을 발굴해냄으로써 여성인력 풀(pool)을 확보하고, 여성들 간의 네트워킹, 여성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어질 '1만 명 여성 리더 프로젝트'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시류 꿰뚫는 국제회의 전문가

─ 김지명 CONVEX KOREA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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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세상의 움직임, 변화에 예민한 촉수를 갖고 있는 사람, 그래서 앞을 더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에겐 더 많은 열정이 뿜어져 나온다. 그 만큼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지명 CONVEX KOREA 사장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외국어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통역을 하기 위해 국제무대를 누비면서 국제적인 감각을 키워나갔고 마침내 1998년 국제회의를 유치·기획·운영·집행하는 CONVEX KOREA를 만들었다. 올해 10월 세계박물관대회와 내년에 있을 세계여성학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돈보다는 보람이 있고, 국가이익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일을 선택하는 김 사장의 기준이다. “세계를 다니다 보면 한국 여자들이 기가 넘치고 에너지가 있음을 알게 돼요. 이 기가막힌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야 할텐데"

자신의 능력을 점점 넓혀나가면서 신명나게 일을 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는 김 사장이야말로 한국여성들의 장점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성공포인트: 왕성한 지적 탐구심, 자신의 좌표에 대한 인식.

나의 멘토: 고 이태영 박사. 이 분을 통해 나이와 관계없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음을 배웠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친정 어머니 또한 늘 배움을 주는 이다.

슬럼프 극복 노하우: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내려다보면 시야가 넓어지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작은 어려움들을 이겨나갈 수 있다.

여성 시각으로 역사 연구 몰두

─ 정영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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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조교수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상황, 개인적 상황에서 문제의식을 발견하며 연구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역사학자다.

"독일에 유학가던 해 마침 독일이 통일됐어요.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통일문제, 북한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죠" 이는 통일 이후의 독일사회를 보며 여성문제에 대한 의식으로 확대된다. "내가 여성으로 살면서 공부하다 보니까 또 통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집단이 여성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여성문제에 눈뜨게 됐죠" 현재 재직 중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여자교수비율이 0.5%라는 것, 남성학자들 사이에서 외롭게 생존해야 하는 현실은 정 교수에게 있어 여성문제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화두가 될 수밖에 없음을 말해준다. "앞으로 역사차원에서 여성문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싶어요" 여성주의적 시각을 가진 역사학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정 교수가 새로운 역할모델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성공 포인트: 원리원칙을 세우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

나의 멘토: 초등학교 때 선생님. 권위의식이 없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방식이 지금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쳤다.

슬럼프 극복 노하우: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오기와 의욕이 공부와 일을 포기하지 않게 했.

모험 즐기는 통합마케팅 승부사

─ 고수경 이젠 엔터테인먼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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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걸 발견하면 알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이 여성은 막연하게 광고 쪽 일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관심분야가 발견되면 어김없이 그 쪽으로 방향을 바꿔 나갔다. 광고에서 IT, 게임, 홍보까지 고수경 이젠 엔터테인먼트 차장은 이렇게 해서 현재의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딱히 뭐가 되겠다고 정하진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원하는 길을 찾아왔어요. 현재 직장도 이수영 사장님에게 찾아가서 일하고 싶다고 먼저 청해서 다니게 된 거지요" 중간 리더로서 CEO와 직원들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열정, 아이디어 등 벤처인으로서의 정신도 잃고 싶지 않은 고 차장은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기를 소망한다.

성공포인트: 사람들에 대한 열정, 호기심.

나의 멘토: 이수영 사장. 어려움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저력을 배운다.

슬럼프 극복 노하우: 갈등과 고민을 되도록 빨리 지워내면서 일로 제대로 된 성과를 내면 이전의 갈등관계, 고민도 스스로 잘 풀려나간다.

1만 명 여성리더 프로젝트 강시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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