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질조사국, 사망자 10만명 넘을 수도
시리아, 미국·EU에 경제 제재 철회 촉구

[말라티아=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말라티아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주변에 모여 앉아 있다. 지진 피해 주민들은 영하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여진으로 인한 추가 붕괴 위험으로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티아=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말라티아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주변에 모여 앉아 있다. 지진 피해 주민들은 영하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여진으로 인한 추가 붕괴 위험으로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기예와 시리아의 지진 사망자가 1만2000명으로 늘었다고 CNN등 외들들이 전했다.

생존자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날씨마저 강추위를 보이면서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앞서 시리아 민방위대는 시리아 북부에서 이번 지진으로 최소 17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의 지진 사망자가 1730명, 부상자는 2850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국 내 지진 사망자가 9057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는 지난 6일 새벽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인접국인 이스라엘, 레바논, 이집트, 키프로스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 펴낸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14%로 추정했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가능성은 30%, 1000∼1만명은 35%로 내다봤다.

USGS는 “이 지역 주민 상당수가 지진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최근 지진은 산사태와 같은 2차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는 여진의 영향까지 고려할 때 140만명의 아동을 포함한 2300만명이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시리아, 미국·EU에 경제 제재 철회 촉구

지진으로 무너진 시리아 알레포의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화이트 헬멧 트위터
지진으로 무너진 시리아 알레포의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화이트 헬멧 트위터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가 8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연합(EU)에 경제 제재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 통제 지역에서 활동 중인 구호 단체들은 서방의 제재로 건물 잔해를 치우고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중장비와 의료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파이살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은 8일 레바논 언론 알 마야단에 "유럽에서 원조를 보내면서 관료적인 절차를 거칠 필요는 없다"며 "국제법은 인도적 지원이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통제하는 영토에 대한 지원을 허용할지 묻는 질문에 국제원조는 시리아 정부에 의해 분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크다드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부는 테러 무장단체로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면 모든 지역에 지원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에는 인도적 지원을 하는 NGO 형태의 현지 파트너가 있다"며 "이들 파트너는 시리아 정권과 달리 시리아 국민들을 상대로 잔혹한 짓을 하기 보다 이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지진 피해 대부분은 알레포, 하마, 라타키아, 타르투스 등 도시가 있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유엔 아동기구인 유니세프는 12년째 이어온 내전으로 시리아 북서부 인구 460만명 중 절반이 분쟁으로 강제로 집에서 쫓겨났고, 현재 170만명이 텐트와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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