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외이사 33명
이사회 다양성 확보는 아직 미흡
관계자 “인재 키워 파이 늘릴 것”

4대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비율 ⓒ여성신문
4대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수 ⓒ여성신문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2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이사회의 다양성 확대는 필수로 인식되고 있으나 여성 이사 확보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8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 4대 금융지주의 2022년 9월 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4대 금융지주 전체 사외이사 33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6명으로 전체의 18.1%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는 이사회 구성 시 여성 1~2명만 사외이사로 임명하고 있었다.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15.4%)보다 약간 높지만 여성 구성원이 절반에 달하는 금융권에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KB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많았다. 전체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등 2명으로 28.5%다.

신한금융지주는 전체 11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는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김조설 일본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등 2명(18.1%)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각각 1명이다. 하나금융은 총 8명의 사외이사 중 권숙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1명(12.5 %)이다. 우리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 중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1명(14.2%)만 여성 사외이사다. 

자본시장법은 지난해 8월 개정돼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둬야 한다.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의 위험을 낮추고 기업 경쟁력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미국 내 42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높은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6.4% 높게 나타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각 금융사에서 여성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으로, 사외 이사 비율도 중요하지만, 일반 팀원, 중간 관리직 등의 비율이 전체 임직원 비율로 봤을 때 더 많은 만큼, 여성 인재를 영입하는 데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나 사내이사로 선임할 수 있는 여성 인재 파이를 늘리기 위해 여성 인재 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금융권에서는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거나 프로그램 마련 계획이 있다. ESG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되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성별 다양성에 대한 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B는 ‘WE 스타 멘토링’ , 신한은 ‘신한 쉬어로즈’, 하나는 ‘웨이브스’ 등 여성 인재 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가칭 ‘우리 원더풀(WONDEFUL)’이라는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진행할 계획으로 앞서 성과와 전문성이 검증된 여성 인재를 발탁해왔다고 밝혔다.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자급 이상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SG 점수는 평가 기관마다 점수를 매기는 기준은 다르지만, ESG 평가에선 여성임원 비율을 높이는 등 양성평등 노력에 대한 점수가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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