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공원서 맨발지압 산책, 인라인, 불꽃놀이까지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끝나면서 덥고 습한 열대야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열대야는 밤의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이럴 땐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보다 비교적 시원한 새벽이 올 때까지 여름밤을 즐기는 것도 좋다. 조금만 둘러보면 돗자리 하나로 공짜 공연을 즐기거나 이색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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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쇼핑몰, 한강공원, 서울광장 바닥분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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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한껏 달아오른 도심을 식혀주는 서울광장 '바닥분수'. <이기태 기자>. |
월 중순 장마가 끝나면서 동대문이나 남대문의 24시간 대형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방학과 바캉스 시즌을 맞아 이곳을 찾는 쇼핑족도 많지만 한여름 밤의 더위를 피해 나온 피서객들이 대부분 '빵빵한' 에어컨에 다양한 눈요깃거리와 맛있는 야식거리 등이 열대야를 잊게 하기 때문이다. 동대문 대형 패션몰인 '밀리오레' '두타' '프레야' 'Hello apm' 등은 영업이 마감되는 오전 5시까지 냉방을 가동하고 있다.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알뜰족이 대부분이다.
열대야 피서객은 도심 속 공원에서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돗자리 하나만 펴면 어디든 피서지가 되는 한강은 해가 지면 열대야를 피해 나온 인파들로 넘친다. 한강시민공원 이촌, 광나루, 잠실, 여의도 등 각 지구에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 가족이 함께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도 좋다. 잠원지구와 양화지구 선유도 부근에는 불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볼만하다(한강시민공원사업소 02-3780-0757).
서울광장의 '바닥 분수'도 새로운 피서지. 보호대나 울타리가 따로 없어 121개의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에 몸을 적실 수 있다. 7~9월에는 오후8시부터 서울 피서객을 위해 한 시간 동안 더 가동된다(서울시청 02-731-6114). 중랑구 용마산 기슭에 자리한 용마폭포공원도 인기. 암반채석으로 생긴 높은 바위절벽을 이용하여 만든 3개의 인공 폭포가 밤이면 조명을 받아 더욱 시원하다. 한여름에는 작은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중랑구 공원녹지과 02-490-3595). 이밖에도 서울 시내에선 빽빽한 숲길이 삼림욕 효과를 주는 양재동 시민의 숲(공원관리사무소 02-575-3895)과 조명을 받은 다리가 볼만하고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선유도공원(공원관리사무소 02-2679-8322), 연못 주변으로 맨발공원이 있어 지압을 할 수 있는 용산가족공원(공원관리사무소 02-792-5662), 인라인스케이터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볼 수 있는 올림픽공원(올림픽회관 02-410-1114) 등이 열대야 피서객들에게 인기다.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등 8월까지 계속되는 한여름 밤 공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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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밤 시원한 바람 맞으며 즐기는 자동차 극장. |
여름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야외 콘서트도 인기다. 그 중에서도 예술의전당의 '토요 야외 콘서트'는 '신관웅과 재즈 빅밴드' 등 수준 높은 연주로 늘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 오는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계단광장서 격주로 토요일 오후6시에 열린다. 재즈, 블루스, 퍼포먼스 등 레퍼토리가 다양하다(예술의전당 02-580-1360). 강동구 천호동공원의 야외무대에서도 8월말까지 매주 첫째, 셋째 토요일 오후8시 무료영화제가 열린다. 서울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문화프로그램으로 7월 31일 'YMCA 야구단', 8월7일 '둘리-얼음별 대모험', 8월 28일 '타잔'이 상영된다. 상영작 모두 가족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여름밤 나들이에 그만이다(공원관리사무소 02-470-8150). 8월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8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리는 '서울광장 주말 문화공연'도 볼만하다. 언더그라운드 그룹과 전문 연주인 외에도 음악동호인 등이 출연해 프로급 연주를 펼칠 예정이다(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부 02-3789-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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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 '코오롱 분수문화마당. |
◆바비큐 파티·경마장 나들이 등 이색 체험도 인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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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지압효과도 함께 노리는 공원산책. <이기태 기자>. |
한밤의 열정을 꽃피우고 싶다면 야간경마나 야간경륜이 적당하다. 시원한 질주와 흥겨운 이벤트, 열띤 함성 속에 열대야를 잊을 듯하다. 지난 7월 17일부터 시작된 야간경마는 지갑만 꽉 움켜쥔다면 한국마사회에서 준비한 각종 공연 이벤트와 함께 최근 개봉 영화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 토·일요일 오후 8시 경주로 안에 있는 잔디밭 공원에서 영화 '페이스' '트로이' '투모로우' 등을 무료로 상영한다(서울경마장 www.kra.co.kr). 경륜 10년사에 처음으로 펼쳐지는 야간경륜은 서울 잠실경륜장과 창원, 부산경륜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7월 30, 31일과 8월1, 6, 13일에 열리는데 역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잠실경륜장 www.cyclera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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