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행 세바행]은 '나눔과 도움의 행복, 세상을 바꾸는 행복'의 줄임말로 나눔, 도움에 앞장서며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사람과 단체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박청수 교무와 서타치아나 고려인 교사.
박청수 원불교 교무와 서타치아나 고려인 교사. 사진=원고려인 문화원

박청수(86) 원불교 교무가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을 도우며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박 교무는 55년 넘게 세계 55국 어려운 이웃을 도와 ‘마더 박’이란 별칭이 붙은 성직자다. 

박 교무는 지난 1월 27일 인천 원고려인 문화원을 찾아 교사 7명에게 각각 격려금을 전했다. 박 교무는 광천김 200봉과 커피, 배, 곶감 그리고 치약과 비누까지 원고려인 문화원에 전달할 선물을 두손 가득 준비했다. 격려금과 선물 구입 비용은 동수원 교당 이장인 교도와 아들 황찬기 교도의 정성으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원고려인 문화원 차인호 원장과 교사 7인과 학생들이 참석했고 교사들이 손수 준비한 러시아 음식으로 작은 파티가 열렸다. 

박 교무와 고려인들과의 인연은 20년이 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이 아랄해 호수가 말라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사정을 당시 정조야 고려인 대표를 통해 알게 된 박 교무가 2001년 그 지역 주민 27세대를 2001년 남부 러시아 물이 많은 볼가 강가로 이주시킨 일이 있다. 

지난 1월 2일 원고려인 문화원을 찾은 박청수 원불교 교무와 교사 및 학생들. 사진=청수나눔실천회 제공
지난 1월 2일 원고려인 문화원을 찾은 박청수 원불교 교무와 교사 및 학생들. 사진=원고려인 문화원

원고려인 문화원과의 인연은 1년 전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원고려인 문화원의 차인호 원장을 만난 박 교무는 그 해 4월 고려인 40명을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후 박 교무는 고려인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 7명에게 매월 20만원씩 전달하기 시작했다. 

박 교무의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번져 갔다. 박 교무가 사단법인 원고려인 문화원 법인 설립을 결심하고, 법인설립금 기본자산 5000만원 모금과 함께 매달 300만원 유지비 회원이 돼달라고 원불교 신문과 한울안신문에 광고를 냈다. 그러자 5개월 만에 법인 설립금 5000만원과 매달 유지 후원금 300만원의 회원이 생겨났다. 지금은 교사 7명에 대한 월급 140만원도 원고려인 후원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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