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성매매 여성들, 전쟁으로 생계·건강 위협 이중고
우크라이나 성매매 여성들, 전쟁으로 생계·건강 위협 이중고
  • 유영혁 기자
  • 승인 2023.02.03 09:22
  • 수정 2023-02-0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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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되괸 하르키우의 민간 건물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되괸 하르키우의 민간 건물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의 성매매 여성들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생계와 건강에 대한 위협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용인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섹스 관광지로 5만3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성매매 종사자들의 수입이 전쟁 이후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마약중독,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예방을 위한 당국의 지원 프로그램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NYT 인터뷰에 응한 성매매 종사자들은 경찰에 대한 두려움에도 가족의 생계 때문에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중부 카미얀스크의 거리에서 만난 여성은 "전쟁 첫날에는 이곳에 오지 않았다. 그러나 둘째날에는 왔다"라고 밝혔다.

한 여성은 공습 사이렌이 멈추면 대피소를 빠져나와 성구매자를 찾아 거리로 나왔다.

다른 여성은 "어떤 남성들은 완전한 비용을 주지 않으려 한다, 나는 가끔 12달러를 받고 일하지만 그 남성은 7달러만 지급했다"고 전했다.

몇몇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을 동원한 것이 사업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군인들이 마을로 쏟아져 들어오고, 총은 흔한 일이 됐다.

전쟁으로 외국인 손님이 크게 줄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블라다는 평소 손님이 18명에서 전쟁 후 7명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관영 공공보건센터에 따르면 HIV에 감염됐거나 마약중독 관련 지원 대상자의 약 3분의 1이 지난해 여름까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치료센터 약 40곳이 운영을 중단했으며 절반은 포격 피해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HIV 감염을 막기 위해 지급하던 콘돔과 깨끗한 바늘도 크게 줄었다.

카미얀스크에서 15년동안 성노동자들을 돕고 있는 사회복지사 테티아나는 그들에게 약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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