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 반대’ 대구 주민들
중재안 거부한 뒤 수육 퍼포먼스
대법, ‘이슬람 사원 공사 적법’ 판결

 

2일 오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현장 앞에서 주민들이 돼지수육과 소고기국밥을 먹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일 오후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현장 앞에서 주민들이 돼지수육과 소고기국밥을 먹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바비큐 파티에 이어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행사를 벌였다. 3년째 이어지는 무슬림과 주민들의 갈등 속에 이슬람 혐오도 깊어지고 있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일 낮 12시30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 사원 공사 현장 인근에서 돼지수육과 소고기국밥을 먹는 ‘국민잔치’를 열었다. 지난해 12월15일 바비큐 파티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이날 국민잔치는 바비큐 파티 이후 받은 후원금으로 열렸다. 비대위는 이날 100인분의 음식과 테이블 8개를 준비했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비판에 대해 비대위는 “돼지고기 요리를 만들어 나눠 먹는 것은 우리 문화”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12월 15일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현장 인근에서 2022 대현동 주민들을 위한 연말 큰잔치를 열고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12월 15일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공사현장 인근에서 2022 대현동 주민들을 위한 연말 큰잔치를 열고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비대위는 이날 행사에 앞서 관할구청인 대구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이 제시한 이슬람사원 인근 주택 매입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북구청은 지난달 19일 사원 갈등 중재안으로 대현동 주민들의 주택 매입방안을 내놓았다”며 “국민은 내쫓고 외국인만 보호하는 북구청장은 사퇴하라”면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북구청은 지난달 18일 문화체육관광부·대구시와 간담회를 통해 이슬람 사원 인근 부지를 매입하고 해당 부지에 공공시설을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구청은 무슬림 측에도 사원 이전 가능 대체부지 2곳을 제안했지만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않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 매도 조건은 △현재 공사현장과 같은 면적 △모스크(이슬람사원)의 형태를 갖춘 건물 △민원이 없는 장소 △경북대학교에서 도보로 5분 거리 등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이슬람 사원 공사 중지 처분 취소 최종 판결에서 사원 공사는 적법하다고 건축주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1월 8일 대구 북구청 앞에서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이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달 1월 8일 대구 북구청 앞에서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이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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