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가 최적…피톤치드로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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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보이지 않는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는 깊은 숲에 들어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 또한 치료법 중 하나로 쳤다. 법도가 엄했던 선비들도 '풍즐거풍(風櫛擧風)'이라 하여 여름이면 숲을 찾아 상투를 벗어 산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고 성기를 드러내어 볕에 쬐였다고 한다.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여름이야말로 숲을 찾기에 가장 좋은 때다. 삼림욕이란 울창한 숲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것. 숲이 주는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자연 건강법이라 할 수 있다.

숲 속에 들어가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나무에서 분비되는 '테르펜'이라는 물질 때문인데, 마음을 안정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테르펜은 휘발성으로 공기 중에 섞여 있기 때문에 숲 속에서 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 성분을 몸 속 깊숙이 받아들일 수 있다. '피톤치드'도 숲이 뿜어내는 좋은 성분이다. 나무가 다른 미생물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해 발산하는 살균 물질로, 인공적으로 만든 항생제와 달리 여러 종류의 균에 대항할 수 있는 성분을 고루 함유하고 있다. 인간의 피부를 자극시켜 소염, 소독, 완화시키는 등 약리 작용을 할 뿐 아니라 정신을 안정시키고 피로를 해소해 주는 복합적인 효과가 있다.

임업연구원 산림경영과 김재준 연구관은 “삼림욕은 여름에 가장 효과가 높다. 피톤치드는 5∼8월에 가장 많이 분출되며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에, 밤보다는 낮에 더 많이 나온다. 하루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피톤치드 양이 가장 많다”고 전한다.

조득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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