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주52시간제 시행으로 감소세

지난 1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노인인력개발센터에 취업정보게시판이 설치돼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노인인력개발센터에 취업정보게시판이 설치돼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일주일에 53시간 이상 일한 장시간 취업자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0만명 선을 하회했다.

주 52시간제가 대기업과 공공기관으로 시작해 중소기업까지 전면 시행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지난해 취업자 2808만 9000명 중 주 53시간 취업자 수는 10.5%인 295만명에 그쳤다고 30일 밝혔다.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주 53시간 이상 취업자가 300만명 선에 미치지 못한 것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주 53시간 이상 취업자는 2000년 900만명이 넘었지만 2004년 주5일제, 2018년 주52시간제 시행 등을 거치며 감소해왔다.

특히 주52시간제 시행 첫해인 2018년에는 450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81만 3000명이나 급감했다. 또 2019년 47만 8000명, 2020년 68만 5000명, 2021년 23만 4000명 각각 줄었고 지난해에도 15만 8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주53시간 취업자 비중도 10.3%로 역대 최저다.

이 비중은 2000년만 해도 43.7%에 달했다. 취업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일주일에 53시간 이상 일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8.3시간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지난 1980년 이후 42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53.6시간)보다 15.3시간 줄어든 것.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지속해서 감소해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처음으로 40시간 선 아래로 떨어졌고 2021년 38.9시간에 이어 지난해 더 줄었다.

지난해 여야 대치 속에 3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의 8시간 특별연장근로가 일몰(종료)돼 주53시간 취업자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계는 올해 1년간 계도기간이 부여됐지만 이는 임시방편이라며 8시간 추가연장근로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출신인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3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 대한 8시간 추가연장근로를 다시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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