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또 다른 적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는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고위공무원 11명이 부패와 관련해 사임하거나 경질됐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제렌스키 대통령은 빠른 신뢰 회복을 추구하고 있으나 의혹의 심각성과 시기가 좋지 않다고 BBC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언론 우크라이나 프라우다에 따르면 대통령실 부국장의 회사는 전쟁이 시작된 뒤 수백만 파운드를 받았다.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부국장은 부동산 개발업자의 저택으로 이사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온 뒤 2개월이 지나 사임했다.

미하일로 트카흐 기자는 티모센코 부국장이 수개월 동안 포르셰를 몰고 다니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프라우다는 의원들과 공직자들이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돈을 차명으로 등록한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과 검찰부총장, 대통령실 차장, 지역 개발 담당 차관 2명 등 5명이 최근 교체됐다. 격전지인 키이우와 수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5개 주지사도 포함됐다. 이들 중 일부는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이후 자리를 그만둔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 15명 중 6명이 부패 의혹을 받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야간 담화에서 "중앙 부서와 지방 및 사법집행 기관의 다수 인사들에 대한 인사교체 결정이 내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인프라부 부장관이 발전기 구입 계약을 통해 40만 달러를 착복한 혐의로 체포됐다. 국방부는 병참을 책임지고 있는 비아첼슬라프 샤포바로프 부장관이 본인과 국방부가 부인해온 부패 의혹을 언론이 계속 제기하자 국방부의 국내외 신뢰 유지를 위하여 자신의 해임을 요구하면서 "가치 있는 행동"으로 사임했다고 말했다.

언론은 국방부가 군인 급식비를 과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선포한 이후 지난 31년 동안 공공부문과 정계에 부패가 널리 퍼져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외부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군사적, 인도적,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나 이 돈들이 엉뚱하게 개인의 수중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우크라이나의 부패를 이유로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부패방지위원회의 부위원장인 야슬로프 유르시친은 "서방의 우방들은 두개의 전쟁이 있다고 알고 있다. 첫째는 러시아와의 전쟁이고 둘째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적과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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