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린
서페대연의 '페미니스트 미리대학' 홍보글
일괄 삭제 및 회원 이용정지 조치 당해

서페대연 공식 트위터 게시글(사진=서페대연 공식 트위터 캡처)
서페대연 공식 트위터 게시글(사진=서페대연 공식 트위터 캡처)

서울여성회 페미니즘 대학생 연합동아리(이하 서페대연)가 ‘에브리타임’에 올린 게시물이 일괄 삭제됐다.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약 400개 대학, 600만명이 이용하는 최대 규모의 익명 기반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다. 

서페대연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에타에 '페미니스트 미리대학' 홍보글을 올렸다가 모든 글이 한날 한시에 삭제되고 회원들이 이용정지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각 대학 커뮤니티에 올린 홍보글은 ‘대학에서 페미로 살아남기’를 주제로, 페미니즘 관련 강의를 수강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을 홍보하기 위한 글이다. 

정영은 서페대연 대표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0일경 6개 학교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렸는데, 한꺼번에 글이 삭제됐다. 이후 24일 5개 학교 게시판에 홍보글을 올렸지만 또다시 글이 삭제됐다”며 “2021년 가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에타에는 다른 혐오성글이 버젓이 남아있지만, 그 글은 규제하거나 관리하지 않고, 페미니즘 관련 글만 검열 대상이 되고 있다”며 “에타 관리자가 말하는 커뮤니티 이용 규칙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에브리타임이 통보한 내용에 따르면 서페대연의 게시글은 에브리타임의 커뮤니티 이용 규칙을 위반했다. 그러나 에브리타임 관리자는 해당 게시글이 에브리타임의 커뮤니티 이용규칙이 규정하고 있는 금지 행위(폭력성·잔혹성·혐오성 등이 심각한 행위, 사회통합 및 사회질서를 저해하는 행위 등) 중 어디에 해당됐는지는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서페대연은 이후 “‘에타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라는 이야기 때문에, 길어야 몇일이면 잘려나갈 페미니즘 동아리 홍보글을 반복해서 에타에 올린다”라며 “어디엔가 있을 상처받은 우리의 자매들에게 계속 손내밀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에타에서) 한 달 이용정지를 시키면 한 달마다 글을 다시 올리고, 같은 학교 회원들끼리 돌아가면서 올리고 돌아가면서 정지가 된다”며 “그럼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마음 터놓고 생각들을 나누며, 분노와 우울을 넘어 연대와 희망을 이야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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