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여도 -0.6%p...연간 성장률은 2.6%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와 감만(위)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와 감만(위)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 감소했다. 연간 전체로는 2.6%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보다 0.4%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4% 성장했다.

GDP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0년 2분기(-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후 같은 해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성장이 위축된 것은 민간소비와 수출 부진 때문이다.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2%p(포인트)로 나타났다. 전분기(0.8%) 보다 크게 낮아졌다. 정부소비 기여도는 전분기(0.0%포인트) 보다 높아진 0.6%포인트 였다.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0.6p로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분기(-1.8%포인트) 보다는 개선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기여도는 각각 0.1%p, 0.2%p로 나타났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기여도는 -0.1%p였다. 정부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올렸으나 민간소비, 수출이 성장률을 낮췄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으며, 수입은 원유, 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4.6% 줄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2020년 2분기 각각 -14.5%, -5.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 등 재화와 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 0.4%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늘었다. 2021년 2분기(3.5%)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7%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1.4% 감소해 2012년 2분기(-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늘어 1.9%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운수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 4.1% 감소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GDP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0.1%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지난해 전체 연간으로는 2.6% 성장해 한은 전망치(2.6%)를 달성했다. 한은은 앞서 4분기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감소했고, 수출과 수입은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민간소비 등은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의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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