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오이도역 참사’ 22주기 추모행사
앞서 삼각지역서 연대 공연 예고
“전장연만의 외로운 투쟁 아냐
지하철 승강기 등 장애인 이동권은
우리 모두 누려야 할 권리”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 등 활동가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알리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 등 활동가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알리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오는 20일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에서 깜짝 공연을 펼친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과 삼각지역에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지하철행동’ 추모 행사를 연다. 2001년 1월22일 설을 맞아 서울에 온 장애인 노부부가 오이도역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케이블이 끊어져 추락해 사망한 사건을 기억하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행사다.

이 행사에 앞서 시민 100명이 전장연의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노래행동(플래시몹)을 펼친다. 이들은 19일 ‘전장연의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장애인권리예산 요구를 지지하는 시민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전장연의 호소가 장애인단체만의 외로운 투쟁이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는 일임을 알리기 위해 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인, 환자, 짐이 있는 승객 모두가 편하게 이용하는 지하철 승강기가 지난 20여 년 장애인들의 목숨을 건 투쟁 덕분에 하나둘 늘어났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몰랐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인구의 5.1%가 등록 장애인이며, 노령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사고 위험이 수두룩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며 “장애는 나의 일이기도 하고, 이동권을 포함한 권리들은 우리 모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그래서 전장연을 지지하는 우리 시민들은 전장연의 싸움을 남의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는 장애인의 권리보장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 활동가들에 대한 인권침해에 대해 사과하고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투쟁을 탄압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장애인 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됐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장연의 만남은 결국 무산됐다. 전장연 측은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전제로 멈췄던 지하철 탑승 시위를 20일 재개할 계획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2023년도 예산안에서 장애인권리예산은 정부안 대비 106억8000만원 증가했는데, 이는 전장연이 요구한 예산 중 0.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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