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으로부터 참수 당한 올해 17세의 모나 헤이다리 ⓒBBC 홈페이지 갈무리
남편으로부터 참수 당한 올해 17세의 모나 헤이다리. ⓒBBC 홈페이지 갈무리

17세 아내를 참수한 이란 남성이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영국 BBC가 19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마수드 세타예시 사법부 대변인은 수요일 기자들에게 사지드 헤이다리가 살인죄로 7년 6개월의 징역형과 폭행죄로 8개월의 징역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세타예시 대변인은 이번 판결이 피해자 가족이 살인자를 용서하지 않는 한 고의적 살인은 사형에 해당한다는 이란 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법원은 신부측이 신랑을 용서했다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살인에 가담한 모나의 처남은 45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남편에게 참수 당한 모나 헤이다리는 12살 때 남편과 결혼해 14세에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남편의 상습폭력이 지속되자 터키로 달아났다. 

BBC에 따르면 남편 사지드는 모나의 이혼요구를 거부했으며 상습적으로 폭행해 터키로 달아났다. 

남편은 보복하지 않겠다며 귀국을 종용했으며 모나는 이를 믿고 지난해 2월 돌아았다.

그러나 모나는 결국 남편에게 참수당했다. 남편은 모나를 참수한 뒤 부인이 터키로 도망가는 등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명예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아바즈에서 모나의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사지드 헤이다리의 모습은 광범위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란에서 명예살인은 법적으로는 금지돼 있지만 다른 강력 범죄보다 형량이 가벼운 편이다. 마약, 성폭행 등 범죄에는 사형을 집행하지만 존속 살해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그친다.

이란은 지난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도덕경찰이 살해해 히잡 착용 반대 운동이 벌어지는 등 가부장적인 관습으로 전 세계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두건) 두건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구금된 젊은 여성이 사망하면서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와 관련해 지금까지 4명이 처형됐고 다른 18명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인권 단체들은 극도로 불공정한 가짜 재판 후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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