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정당계약 마감일인 17일 오전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현장.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정당계약 마감일인 17일 오전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현장.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에 대한 정당계약에서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발생했다.

18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정당계약에서 일반분양 물량 4768가구 중 계약률이 약 70%로 약 1400가구가 미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세제·금융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 연착륙 유도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계약 포기가 속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모집 정원의 5배수인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끝내더라도 상당수가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둔촌주공 단지는 예상보다 낮은 청약 경쟁률로 미계약 우려가 나왔었다. 전용 84㎡는 분양가가 12억원에서 13억원대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또 전매제한 8년과 실거주 의무 년 등의 규제가 적용돼 청약 자체를 포기한 경우도 적지 않아 청약 평균 경쟁률이 5.4대 1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분양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도 낮은 계약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집값 상승기였던 2~3년 전까지만 해도 둔촌주공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대 후반만 되면 무난하게 완판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15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주요 비교 단지들의 하락세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합은 정당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예비당첨자 계약 및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조합은 정부가 무순위청약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만큼 ‘줍줍’을 통한 물량 해소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3대책으로 지역요건이 폐지됐으며,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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