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 임명
2024년부터 5년간 지휘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 새 음악감독에 얍 판 츠베덴(Yaap Van Zweden·62)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이 임명됐다. 2024년 1월부터 5년간 서울시향을 이끌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츠베덴 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시향 음악감독은 음악감독 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서울시장이 선임한다. 

네덜란드 출신 츠베덴 감독은 미국 댈러스심포니(2008~2018), 홍콩 필하모닉(2012~2022)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다. 단원들의 연주 역량을 단기간에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지휘자로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가 지휘하던 2019년 홍콩필은 아시아 최초로 ‘그라모폰상’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는 츠베덴 감독은 1997년 아내와 함께 자폐아동 양육 가정에 음악 치료를 지원하는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했다. 

츠베덴 감독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설계·시공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뉴욕 클래식 공연장 ‘데이비드 게펜홀’ 재개장 참여 경험이 있는 그는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을 파리 ‘필하모니 드 파리’, 도쿄 ‘산토리홀’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 공연장으로 조성하겠다”는 밝혔다.

츠베덴 감독은 “지난 3일간 서울시향과 연습해 본 결과, 서울시향이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주자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올해 4월 진행되는 신규 단원 채용 오디션에서 뛰어난 실력의 단원을 선발하고, 내부적으로는 단원 간 강한 유대감을 형성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철학에 공감한다.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연도 중요하다. 오는 4월 재방한 시 장애인 등 약자들을 초청해 시민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의 오랜 친구라는 츠베덴 감독은 “히딩크처럼 세계 속 서울시 문화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하겠다. 서울시와 서울시향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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