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우크라이나 원전 검사 위해 곧 조사단 파견
우크라이나 전쟁 321일째인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와 솔레다르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파괴된 바흐무트 주변의 우크라이나 진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AP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하기 위해 이어진 수개월간의 치열한 전투에서 새로운 수준의 사망과 파괴를 가져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와 도네츠크 인근에 있는 솔레다르에는 "모든 것이 완전하게 파괴됐다. 남아있는 생명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솔레다르 땅 전체가 점령군의 시체와 공격의 상흔으로 덮여있다"라고 말했다.
돈바스 전선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 근접해 있는 솔레다르를 러시아군이 반 넘게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과 미국 군당국이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군 용병 와그너 그룹 병력이 나흘 동안 이 도시를 집중 공격해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고 있다고 정기 정보알림으로 전했다.
와그너 그룹도 러시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솔레다르를 장악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 지역에 하루 동안 86발의 포격을 가했다.
솔레다르는 바흐무트와 북쪽으로 10km 정도 떨어져 있어 바흐무트 진격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도시에 있는 거대 소금광산을 와그너 그룹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큰 피해에도 바흐무트와 솔레다르가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다가 갑작스럽게 경질됐던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이 러시아 지상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됐다고 타스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작전사령부를 지휘했던 라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밀리고 요충지 리만까지 빼앗기자 경질됐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은 지속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를 전격 방문하고 독일이 더 많은 무기를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법치주의, 독립기관, 부패 척결을 강화하고 EU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매우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IAEA, 우크라이나 원전 검사 위해 곧 조사단 파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 국내의 원자력발전소들을 검사하기 위해서 조사단을 곧 파견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관영 통신 우크린포름이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서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원자력규제위원회의 올레그 코리코우 의장 권한대행은 " 가까운 장래에 국내의 모든 원자력 발전 시설에 이 조사단이 파견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조사의 주 목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 시설의 방사능 안전문제와 핵시설에 대한 점검이다.
IAEA 조사단은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들이 원자력 발전소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면밀히 검사할 예정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원자력 발전소 5기가 있으며 그 가운데 네 곳이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다.
1988년 4월 26일 핵발전소 폭발로 대재앙을 연출했던 체르노빌 원전은 2000년 12월 15일에 완전히 폐쇄되었다.
IAEA는 2022년 8월 우크라이나 남부의 자포리자 원전에 조사단을 파견해서 3월부터 러시아군에게 점령당한 이 원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