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입력 오류 바로 잡지 않고 기록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이 공식 제막식을 거쳐 완전 공개된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이 공식 제막식을 거쳐 완전 공개된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미 워싱턴DC의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에 있는 추모의 벽에 새겨져 있는 미 전사자의 이름이 오자투성이며 누락된 사람도 많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국전쟁 프로젝트(the Korean Project)’라는 온라인 자료 사이트를 운영하는 역사학자 핼 바커는 “정말 엉터리다. 표기 실수와 오자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NYT는 6·25전쟁 연구자인 역사학자 할 바커 형제를 인용해 추모의 벽에 새겨진 한국전 전사자 3만 6634명의 이름 가운데 1015명의 이름이 잘못됐다고 전했다.

또한 500여명의 전사자가 명단에서 빠졌고, 6·25전쟁과 무관하게 사망한 245명의 이름이 추모의벽에 올라갔다.

추모의벽은 전체 건립비용 2420만 달러(301억 원)의 98%에 해당하는 2360만 달러(294억 원)를 우리 정부가 부담한 기금으로 만든 조형물이다.

오기가 많이 생긴 이유는 1950년대 IBM 컴퓨터에 전사자 명단을 입력할 당시 펀치 카드에 표기할 수 있는 자수가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당시는 한정된 크기의 종이에 구멍을 뚫어 정보를 저장하는 IBM의 '천공 카드 컴퓨터'로 전사자 명단을 관리하다보니 이름을 자의적으로 축약해 기록하거나, 잘못 뚫은 구멍을 수정하지 않고 지나가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추모의 벽을 추진한 시민단체들은 추모의벽을 뜯어내고 다시 시작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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