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장 “지금은 여성 차별이 없다” 발언

2022년 12월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씨네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개최한 '이제, 리더십 다큐 영화 크로싱' 상영회에서 이재정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022년 12월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씨네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개최한 '이제, 리더십 다큐 영화 크로싱' 상영회에서 이재정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국힘이 또 국힘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지금은 여성 차별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이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성 정책위의장은 4일 여성가족부 폐지가 포함된 정부조직법 논의를 위한 여야 ‘3+3 협의체’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옛날에는 차별이 있었기 때문에 여성부 존재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했지만 지금에서야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여성이 차별 받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누가 이 발언에 공감하겠냐. 어떤 시공간에 달리 살고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지금도 차별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여성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여론은 물론 국제사회의 흐름을 보아도 여가부 폐지는 역사를 역행하는 일”이라며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은 한국의 성 격차 지수는 146개국 중 99위, 하위권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성평등은 갈 길이 멀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사회적 차별받는 일 없다고 말한다면 보통은 그 말을 한 사람은 여성을 차별하는 당사자로 차별 없는 세상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만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여가부 폐지만이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성평등 용어 삭제, 양성평등정책에서도 여성폭력 용어를 삭제한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윤 정부 의지는 뚜렷해 보인다”며 “사회에서 여성을 지우고, 여성을 이등시민화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권을 감히 정쟁의 수단으로, 권력 획득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오만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다른 방식으로 차별과 억압을 걷어내겠다”며 “여성정치 참여와 성장에 주력하고 대한민국 절반의 세력인 여성을 주체로 앞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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