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 ‘제26회 YWCA가 뽑은 좋은 미디어 콘텐츠상’
대상 - EBS 다큐프라임 ‘여성백년사’
최우수상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3일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제26회 YWCA가 뽑은 좋은 미디어콘텐츠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들과 심사위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성신문
12월 23일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제26회 YWCA가 뽑은 좋은 미디어콘텐츠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들과 심사위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성신문

EBS 다큐프라임 ‘여성백년사 -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가 ‘제26회 YWCA가 뽑은 좋은 미디어 콘텐츠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원영희)는 12월 23일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제26회 YWCA가 뽑은 좋은 미디어콘텐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좋은 미디어콘텐츠상 수상작에는 △대상 EBS 다큐프라임 ‘여성백년사 -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 △최우수상 ENA/(주)에이스토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수상(성평등 부문) 한국일보 PRANX허스토리 ‘여자를 돕는 여자들’ △우수상(생명 부문) TBS 기후위기 특별기획 ‘사계 2050, 서울’ △우수상(정의·평화 부문) MBC ‘영상기록, 남북철도 기적의 오디세이’ △우수상(청년 부문) MBC충북 ‘어스온어스’(Us on Earth) 등이 선정됐다.

여성백년사 포스터. 사진=EBS 제공
EBS 다큐프라임 ‘여성백년사’ 포스터. 사진=EBS 제공

성평등 부문 우수상-한국일보PRANX허스토리 ‘여자를 돕는 여자들’
생명 부문 우수상-TBS ‘사계 2050, 서울’

성평등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한국일보 PRANX허스토리 ‘여자를 돕는 여자들’은 개척자 여성들을 조명하는 인터뷰 시리즈로,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여적여 프레임이 아닌 여성들 간의 연대를 드러내기 위한 기획 의도가 삶에서 기억하는 여성 연대 경험을 통해 설명돼 시청자의 공감도를 높이는 한편 가족 내 삶과 관련된 일화들이 여성의 전문성과 충돌하는 지점도 다뤄 여성의 삶의 복합성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자를 돕는 여자들’의 공동 제작자 이수연 PD는 “저희도 저희 서로가 서로를 돕는 존재들이었고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으로 추운 시기다. 연대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목소리를 누르려는 시도를 이겨내고 계속 목소리 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생명 부문 우수상을 받은 TBS ‘사계 2050, 서울’은 음악으로 기후재앙인 현실을 느낄 수 있게 구성한 점과 음악가와 기후전문가들이 만나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신선한 접근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TBS ‘사계 2050, 서울’의 강민아 연출은 “사계 2050 프로젝트를 처음 들었을 때 제가 처음 느꼈던 혼란스러움과 당황함은 잊히지 않는다”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이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낮은 곳부터 무너질 것이다. 기후 위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조금 더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평화 부문 우수상-MBC ‘영상기록, 남북철도 기적의 오디세이’
청년 부문 우수상-MBC충북 ‘어스온어스’

정의·평화 부문 우수상을 받은 MBC ‘영상기록, 남북철도 기적의 오디세이’는 기차역과 도시, 명승지, 음식 등을 간접 체험하고 삶의 단편들을 느낄 수 있게 구성했고, 남으로는 남한과 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가 이어지는 날을 그리며 통일한국을 꿈꾸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영상기록, 남북철도 기적의 오디세이’의 김명환 연출은 “지금 대한민국은 섬나라와 마찬가지다. 남북 철도가 연결돼서 거기에 사람이 달리고, 화물이 달리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정보들이나 이런 것들이 오간다면, 대한민국은 섬나라가 아닌 진정한 반도국가, 그리고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륙을 바라보는 미래의 희망과 평화가 구현되리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상상력의 공간을 한반도 전체를 무대로 하는 작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년 부문 우수상을 받은 MBC충북 ‘어스온어스’(Us on Earth)는 여행 과정을 통해 다양성과 공존, 우정, 환대로 연결되는 지구 세대의 가치를 확장시키는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충북 ‘어스온어스’의 김우림 PD는 “저희 제작진 스스로도 계속 변화하고 성장했다고 느낀다. 저희끼리는 ‘나 예전이랑 정말 달라졌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이 진심이 시청자분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는데, 좋은 상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을 봐주시고 즐거워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ENA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ENA

최우수상 ENA/(주)에이스토리-‘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상-EBS 다큐프라임 ‘여성 백년사 -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

최우수상을 받은 ENA/(주)에이스토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논의를 진전시키는 공론장을 마련했으며 주류와 정상성의 기반 위에 그려졌던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세원 PD는 “각 제작진의 모든 파트의 분들이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것을 단순한 소재나 캐릭터 설정으로만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있고 신중하게 조명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노력을 높이 사주시고 소중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드라마를 보고서 시청자들이 건강하고 건설적인 담론을 이뤄주셔서 이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EBS 다큐프라임 ‘여성백년사 -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는 남성이 써내려간 역사 속에 묻혀진 여성들을 발굴해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여성들이 어떻게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억압받고 자취를 감추게 됐는지를 다양한 자료와 재현을 통해 충실히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백년사 -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의 이혜진 PD는 “‘여성백년사’는 100년 전 여성들이 받았던 차별과 폭력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여성들의 노력을 전달함과 동시에 또 지금의 우리의 작은 노력과 연대 움직임이 100년 후 미래를 바꿔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그런 제작진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이 된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YWCA연합회는 1996년 시청자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하고, 방송 제작진들에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고자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을 제정했다. 2020년부터는 'YWCA가 뽑은 좋은 미디어콘텐츠상‘으로 명칭을 변경해 시상의 폭을 넓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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