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매수급지수 71...4주째 역대 최저치 경신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도 최대폭 하락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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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또다시 역대 최저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역시 지수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은 5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0으로 지난주(72.1)보다 1.1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4주 연속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첫째주(99.2) 이후 1년 동안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0로 지난주 64.8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7월 첫째주(58.3)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셋째주(99.6) 이후 1년 넘게 100을 밑돌고 있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의 지수는 58.0으로 60선이 붕괴된 지난주(59.5)에 이어 추가로 하락하며 두 주 연속 50선대에 머물렀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도 지난주 63.4에서 이번주 62.2로 떨어졌다.

영등포·양천구 등이 있는 서남권 역시 62.4에서 61.3으로 1.1포인트 떨어졌고, 종로·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역 지수도 66.6에서 64.6으로 하락했다.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지난주 71.9에서 72.8로 상승했다. 동남권 지수가 반등한 것은 지난 7월 18일 조사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이번주 65.8로 지난주 67.0에 비해 1.2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지방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6.9에서 이번주 75.8로 하락했다.

전세 시장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1.8로 지난주 63.1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72.1에서 70.8로 1.3포인트 하락했다.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최대폭 하락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거래 절벽 속 집값은 3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달 3주차(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0.72% 하락해 주간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파트값 급등기에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노도강' 지역의 낙폭이 컸다. 노원구 아파트값이 1.34% 하락했고 도봉구도 1.26% 하락세를 기록했다. 성북구(-1.03%), 강북구(-0.96%), 동대문구(-0.93%), 은평구(-0.91%) 등도 1%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권의 하락세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송파구가 -0.75%를 기록했고 강남구는 -0.44%, 서초구는 -0.27%의 변동률을 각각 보였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96%, -1.12%의 변동률을 기록해 서울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두 지역은 지난주 각각 -0.81%, -1.04%의 변동률에서 금주 들어 더 큰 낙폭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시가 -1.92%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의정부시(-1.76%), 성남 수정구(-1.44%), 의왕시(-1.39%) 등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와 남동구가 각각 -1.40%, -1.35%의 변동률을 기록해 낙폭이 두드러졌다. 서구(-1.10%), 부평구(-1.08%), 계양구(-1.05%), 중구(-0.94%) 등도 1% 안팎의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 전국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73%였다. 비수도권의 하락세가 -0.55%를 기록해 수도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비수도권을 시도별로 보면 대구 -0.83%, 대전 -0.77%, 경남 -0.66%, 부산 -0.61%, 울산 -0.53%, 광주 -0.50%, 경북 -0.45%의 변동률을 각각 기록했다. 

대체로 수도권에 비해서는 낙폭이 작았으나 세종은 -1.52%의 하락세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체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169곳의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4곳은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주 대비 상승한 지역은 3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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