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의원, 여성어업인 정책 토론회 주최
여성어업인, 맨손·나잠어업에 주로 종사
관절염, 요통 등 직업 질환 유병률 높아
어로양식·기술교육·어선안전교육 등
필수 교육 기회, 여성에 확대해야

어업 활동 중인 여성어업인. ⓒ해양수산부
어업 활동 중인 여성어업인. ⓒ해양수산부

여성어업인은 전체 어업인구의 절반을 차지한지만 남성을 대체하는 ‘보조’ 인력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어업인들은 특화건강검진 사업 추진, 전문적인 교육, 어업기자재 지원 등 지원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성어업인이 만들어가는 어촌·어업의 미래’ 여성어업인포럼 국회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어업이 남성 중심의 산업일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실제 어가 인구의 50.3%는 여성어업인이다. 안병길 의원은 “여성어업인에 대한 정책과 지원은 여전히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전문성 있는 여성어업인을 육성하고 여성어업인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체계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성어업인이 만들어가는 어촌·어업의 미래’ 여성어업인포럼 국회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안병길 의원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성어업인이 만들어가는 어촌·어업의 미래’ 여성어업인포럼 국회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안병길 의원실

안창희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회장은 여성어업인이 한 가정의 살림꾼이자 어촌 현장의 일꾼으로서 일과 가정을 양립했음에도 여전히 어촌사회의 조력자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현재 수산업은 노령화와 인력난으로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며 “수산업의 위기에서 여성어업인은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회원들은 여성어업인의 현실을 얘기하며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영순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부산시 분회장은 “여성어업인의 경우 어업노동뿐만 아니라 가사를 대신할 대체인력이 필요하다”며 “생업을 포기하고 교육을 받거나 없는 여가시간을 쪼개야 교육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시간을 내어 교육에 참여하더라도 여성어업인의 니즈를 반영한 세심한 교육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여성어업인이 주로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은 문화강좌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고 여전히 여성이 어업 내에서 남성을 대체하는 존재라고 인식하며 단순노동을 전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로양식·기술교육·어선안전교육 등과 같이 어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교육은 남성이 대표로 이수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분회장은 여성어업인 맞춤형 어업기자재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어업인은 남성에 비해 신체적 크기나 힘의 차이가 있고 활동 어종도 다른 경향이 있으므로 여성어업인의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어업기자재를 필요로 하나 그러한 지원 및 개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다”며 “여성어업인의 작업 환경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여성친화형 기자재 개발, 장비 임대, 수리 확대 등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경남 통영시 도산면 인근 갯벌에서 어민들이 조개를 캐는 모습.  ⓒ뉴시스
사진은 경남 통영시 도산면 인근 갯벌에서 어민들이 조개를 캐는 모습. ⓒ뉴시스

김영화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강릉시 분회장은 여성어업인의 특화건강검진 사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분회장은 “여성어업인들은 근골격계에 부담이 많이 가는 맨손어업, 나잠어업에 주로 종사해 어작업에 따른 직업 질환의 유병률이 높고 어업뿐만 아니라 살림 및 육아 등 가사활동의 이중 노동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실시하는 특화건강검진 항목은 골밀도 측정, 근육량 측정, 무릎방사선 촬영 등으로 일반 건강검진과 일부 항목이 중복되며 검진 항목이 기본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수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0년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 조사’ 결과를 보면,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유병률은 여성(5.9%)이 남성(5.5%)보다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50세 미만이 0.5%, 50대가 3.1%, 60대가 5.7%, 70세 이상이 10.1%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업무상 질병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역과 종사어업에 따라 필요한 검진 항목이 상이하므로 지역별, 업종별 특성에 맞는 건강검진 항목 설정 및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화건강검진 지정 병원의 수가 너무 적고 지역에서 동떨어져있다는 목소리도 많다”고 말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성어업인이 만들어가는 어촌·어업의 미래’ 여성어업인포럼 국회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성어업인이 만들어가는 어촌·어업의 미래’ 여성어업인포럼 국회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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