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1호기, 7일부터 상업운전 시작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원전안전검증대책단 단장인 양이원영 의원은 9일 신한울 1호기 원전 상업운전과 관련해 안전성을 우려했다.

양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고는 버려야 한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안일한 인식이 반영된 첫 번째 신규 원전 가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후속대책으로 설치된 수소제거기는 수소제거 실험 당시 마치 화염방사기를 연상케 하는 불꽃과 화염이 발생해 수소가 발생하는 중대사고 시 수소제거기가 오히려 화재나 폭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수소제거기로 인한 화재와 폭발 등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상업운전이 시작됐고 국민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원전 사업자 이익을 대변하는 윤석열 정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항공기 충돌에 대한 대처 등 중대사고 반영하지 못한 3세대 원전”이라며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기계 고장, 테러 등으로 인한 항공기 충돌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에 고려해야 한다는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대사고 대처 방안으로 강화된 안전성 기준이다. 그러나 신한울 1호기는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전기를 생산해도 송전하지 못하는 강원도-수도권 전력계통 포화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으로 송전하지 못하는 전력량은 더 늘어났으며, 원전 가동을 위해 다른 발전소 전기 생산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며 강원도에 준공되고 있는 풍력발전소 등의 전력망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사 동해안에서 수도권을 추가로 연결하는 초고압 송전선인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직류송전선)가 2025년에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송전제약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운영 중인 북당진-고덕 HVDC의 사례를 보면 전체 설비용량은 1.5기가와트(GW)이나 실제 평균 송전 전력량은 0.692기가와트(GW)에 불과하고, 잦은 고장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서 HVDC 가 건설되더라도 제 역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산업의 원동력이고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필수재”라며 “윤석열 정부는 신한울 1호기의 무리한 상업운전을 자화자찬하기 전에 국민 안전을 도모하고 전력계통에 무리가 없는 전력운영계획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신한울 1호기는 지난 7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0년 착공한 신한울 1호기는 당초 2017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등의 이유로 완공 시점이 늦춰지다가 2020년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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