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음악원 초청 공연
18일~19일 관객 3400여 명 만나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뉴욕 첫 공연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공연 후 커튼콜에서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Hyo Jin An/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뉴욕 첫 공연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공연 후 커튼콜에서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Hyo Jin An/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의 첫 미국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뉴욕 첫 공연에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공연은 미국 뉴욕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미국 ‘브루클린음악원(BAM)’의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Next Wave Festival)에 초청돼 미국 관객과 처음 만났다. 1983년부터 이어온 축제로 연출가 피터 브룩, 안무가 피나 바우쉬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활약한 무대다. 축제 사상 첫 창극 무대이자, 국립창극단의 미국 진출을 알리는 자리였다.

국립창극단 관계자에 따르면 “2회 공연에 관객 34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첫 공연 후에는 3층 객석까지 가득 채운 관객이 기립 박수로 환호를 보냈다.”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뉴욕 첫 공연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Maria Baranova-Suzuki/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뉴욕 첫 공연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Maria Baranova-Suzuki/국립극장 제공

‘트로이의 여인들’은 전쟁의 비극 속 소외됐던 평범한 여인들을 주목한 작품으로,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한 이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썼고,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음악을 만든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201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2017년 싱가포르예술축제를 시작으로 2018년 영국 런던국제연극제, 네덜란드 홀란드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무대에 올랐다.

이번 뉴욕 공연에 대한 현지 관객과 세계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뉴욕 2018년 런던국제연극제 게스트 예술감독으로 ‘트로이의 여인들’을 초청했던 데이비드 바인더 브루클린음악원 예술감독은 “유럽에서 이 작품을 처음 본 후, 뉴욕 관객과 꼭 함께 나누고 싶었다”라며 “보는 이를 압도하는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을 두 번째 초청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의 예술감독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다이앤 파울루스는 “그 어디서도 만난 적 없는 경이로운 작품이다”라며 “창극만의 독창적이고 비범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국립창극단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 음악극으로서 창극이 가진 강력한 힘과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