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리더] 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권은주 기자
주낙영 경주시장 ⓒ권은주 기자

신라 천년의 역사 위에 미래로 가는 길을 놓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민선 7기 초선 시장으로 경주 발전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며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동안 이뤄 놓은 일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고 경주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큰 성과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선에 성공한 이유다.

초선 시장으로 가장 큰 성과는 신라왕경 특별법(2019년 12월) 및 시행령(2020년 10월) 제정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을 들 수 있다. 특별법 제정으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의 지속적인 추진과 고용창출, 관광활성화를 이끌어 냈으며,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은 미래혁신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며 경주를 경제산업도시 반열에 올려놨다. 

원자력연구단지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2025년까지 감포읍 나정리·대본리 일대 222만㎡ 땅에 6천540억원을 들여 짓는다. ⓒ경주시
원자력연구단지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2025년까지 감포읍 나정리·대본리 일대 222만㎡ 땅에 6540억원을 들여 짓는다. ⓒ경주시

민선 8기 재선시장 취임 100일을 맞으며 ‘경주의 미래 100년 대계’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원자력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자동차산업을 육성하여 첨단과학혁신도시, 경제산업기업도시 경주로 도약입니다. 변화하는 산업환경의 경쟁력을 확보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 청년들이 정주하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현 정부는 원전수출을 국정과제로 탈원전 정책폐기 및 차세대 SMR 독자형 개발 등 원자력산업생태계를 강화해 원전 최강국의 지위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주 시장은 SMR(소형원자로)국가산업단지 유치에 나섰다. 원전의 설계부터 건설·운영·해체·처분으로 이어지는 원자력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경주에는 6기의 원전(월성원자력발소4기, 신월성원자력발전소2기)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 있습니다. 내년에 원전해체기술원과 혁신원자력연구소가 건립되면 경주가 가장 최적지라고 봅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2025년에 완공되면 연구 인력만 500여명이다. 소형원자로 개발, 양성자가속기 2단계 확장 등으로 ‘차세대 과학혁신도시 경주’의 기반도 다지고 있다.

친환경과 고효율로 ‘미래에너지 시장중심도시 경주’도 계획한다. 경주시는 경상북도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화파워시스템,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기관이 ‘초임계 CO2 발전시스템 기술개발’을 위한 협약을 했다.

“세계 최초로 초임계 CO2 발전기술의 상용화를 달성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지요. 초임계 CO2 발전기술을 SMR에 적용하면 원자력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주낙영 경주시장 ⓒ권은주 기자
주낙영 경주시장 ⓒ권은주 기자

자동차 부품 연관기업 65% 경주에

경북도내 자동차 소재부품 연관기업 65%가 경주에 있다. 이에 경주시는 미래자동차산업 생태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노후화된 외동산업단지와 외동구어2산단의 환경을 바꾸고 전기 수소차, 자율운행 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부품산업 기반을 구축했다. 국내외 미래차부품기업 유치 및 지원, 전문인력 양성,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 및 기술 허브센터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탄소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 구축, 포항과 울산, 영천과 경산 등 인근 산업도시와 자동차관련 도시와 미래자동차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국산 전기이륜차 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실증, 배터리 공유스테이션통합관제허브센터 건립, 가솔린 이륜차 중단에 대비한 퍼스널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 실증사업, 미래형 첨단자동차 스마트캐빈 기술개발 실증 등에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주는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고,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문화유산이 경주 곳곳에 산재해 있다. 세계 유일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이 동해에 있다. 내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경주를 제시한 것이다.

주 시장은 민선 7기를 시작하며 바다를 통한 해양산업, 해양관광 활성화에도 주력해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행정기관인 ‘선부’를 설립하고 해양강국을 꿈꿨던 문무대왕. 호국애민정신과 해양개척정신, 그가 꿈꾸었던 해양비전을 재조명하며 경주를 해양문화 관광도시로 발돋움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민선 8기에서는 문무대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해안선의 길이가 43㎞에 불과하지만 문무대왕 수중릉과 감은사지 삼층석탑, 만파식적,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등 천혜의 자연과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내와 보문단지 중심의 관광자원에 묻혀 상대적으로 해양관광자원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어요. 천혜의 해양자원을 토대로 경주의 해양르네상스가 실현되길 기대합니다.”

2019년 ‘문무대왕 해양대상’을 제정해 해양과학·해양산업·해양교육문화 발전에 공헌한 인물과 단체를 선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심포지엄과 함께 열리는 시상식은 올해 4회를 맞았다. 문무대왕의 업적과 자취를 되새기고 신라의 해양문화연구를 통해 지역 해양문화관광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호국정신함양을 위해 문무대왕 청소년아카데미와 해양마린스쿨을 운영하고, 유조비 건립, 해양공원 및 탐방로 조성, 이견대와 연결되는 보행교 및 관광편의시설 설치, 방파제정비, 정주환경개선, 어민소득사업과 연안정비 등 동해안 어촌뉴딜사업을 진행한다. 2025년 감포항 개항 100주년 기념 사업, 해오름국가바다정원 조성에도 집중한다. 

낭산에 있는 선덕여왕릉 가는 길. 낭산은 경주의 역사·인문·지리적으로 중요하며 신라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많이 남아 있는 산이다 ⓒ경주시
낭산에 있는 선덕여왕릉 가는 길. 낭산은 경주의 역사·인문·지리적으로 중요하며 신라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많이 남아 있는 산이다 ⓒ경주시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진입할 것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며 코로나로 침체됐던 경주가 관광도시 위상을 찾고 있다.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는 여행자원이 풍부한 유명 관광지이면서 디지털 인프라에도 강한 곳을 말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관광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관광시대를 맞아 공공와이파이 확대, 관광앱 개발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해온 결과라고 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2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돼 ICT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통합적인 스마트관광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경주시는 2030년까지 관광객 2000만 유치로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진입하고자 한다. 스마트융합관광도시·관광혁신뉴딜도시조성, 한류관광 메타버스플랫폼구축,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구축, 사계절관광페스타개발, 민자 유치를 통한 동서남북 신관광단지조성 등을 도모하고 있다.

미·중·일 등 21개 회원국 정상 및 각료들이 참석하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APEC)정상회의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APEC교육장관회의, 2015년 세계물포럼 등 각종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온 경험과 충분히 구축된 인프라 등으로 정상회의와 부대회의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요. 정상회의 개최로 1조원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경주의 발전을 10년 정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민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 ⓒ권은주 기자
주낙영 경주시장 ⓒ권은주 기자

양성평등문화 확산, 존중하는 경주

경주시는 ‘온(溫, ALL)가족 행복경주 전략’을 내세운다. 출생부터 노후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특별복지정책을 확대하고, 거버넌스와 사회안전망을 강화,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간다 것이다.

“우리 사회 내의 모든 취약계층과 아동, 청소년, 여성, 일반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데 더욱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양성평등문화 확산으로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경주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경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1년 12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고, 2022년 5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증을 받았다. 오는 12월 여성드림행복센터가 준공되면 공동육아나눔터, 장남감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이 입주 예정이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2025년에 조성된다. 보육컨설팅, 시간제 보육실, 장난감도서관 운영,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 돌봄센터 확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야간 연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노인일자리 확대, 고령자 복지주택 추가 건립, 어르신 행복택시, 파크골프장도 읍‧면 지역으로 확대했다.

‘장애인가족 복합힐링센터’는 숙박시설과 스포츠재활, 복합문화공간으로 2025년 보문단지 인근에 세워지고 IT 기반 활용 자료실과 전시실을 둔 최첨단 시립도서관과 미술관이 황성공원 내에 건립될 예정이다.

심각한 인구절벽시대를 맞아 인구정책에 아이들의 생각을 반영하고자 아동들이 참여하는 인구정책대토론회도 개최했다.

경주시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9월 26일일 NDMS(국가재난관리시스템)입력 기준 태풍피해는 총 1만1659건으로 공공시설 753건(피해액 1115억), 사유시설 1만906건(피해액 94억)의 피해가 발생, 복구 예상액은 2110억으로 파악됐다.

주 시장은 11월 8일 공공시설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토목 전담직원 9명을 태풍피해복구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들은 지방하천, 소하천, 소규모 수리시설, 도로 등 시설물 복구에 집중한다. 사유시설 피해도 많았지만 하천 및 도로 유실 등 공공시설의 피해가 커 신속한 복구와 함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구개량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경주로의 여행은 누구나 기대하고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한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경주는 어디든 다 좋습니다만 ‘낭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신라 왕궁인 월성의 동남쪽에 있는 이 산은 해발 100m에 불과해 산이라기보다 언덕에 가깝지만 신라인들이 신성한 장소로 여기던 곳입니다. 선덕여왕릉, 사천왕사, 망덕사, 황복사, 능지탑 등 중요한 유적과 유물이 많이 분포해 신라문화의 보물창고 같은 곳이지요. 낭산의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유적답사도 할 수 있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
1961년생으로 경주가 고향이다. 능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아이오와대학교 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경북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경북도청 방역계장(1987년)을 시작으로 경북도공무원교육원 교학과장, 경북도지사 비서실장, 상주시 부시장, 경북도 경제통상실장, 경북도 행정부지사, 대통령 행정자치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행안부 제도정책관, 주 뉴욕주 총영사관 부총영사, 지방행정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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