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별감찰팀, 이임재 전 서장 동선 공개

찰청 특별수사본부 직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이날 이태원 참사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뉴시스·여성신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직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이날 이태원 참사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태원 일대를 관할하는 용산경찰서장이 차 이동을 고집해 참사 당일 사고 발생 50여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5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사건 당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시간을 지난달 29일 오후 11시5분으로 확인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께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집회 현장을 통제하다가 오후 9시24분께 용산경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23분 가량 저녁 식사를 한다. 9시47분께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한 그는 10분 뒤인 오후 9시57분에서 10시 사이 녹사평역 인근까지 갔지만 교통 정체로 진입이 안 됐다고 한다.

이 전 서장은 경리단길, 하얏트호텔, 보광동 등으로 차량을 돌리며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후 오후 10시55분에서 11시1분 사이 인근 엔틱가구거리에서 차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전 서장이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1시5분이다. 1시간 가까이 차량 접근이 여의치 않았지만 걸어서 4분 만에 현장에 다다른 셈이다. 이때는 이미 참사 발생 50여분이 지나 수십 명의 심정지 환자가 나온 상황이었다.

특별감찰팀은 "본인 및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차량에 탑승한 동안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를 추가로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특별감찰팀이 확인한 동선 등을 토대로 이 전 서장이 차량 이동 중 참사 현장 관리와 지휘를 충분히 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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