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철수설 헤르손 긴장감 고조

[도네츠크=AP/뉴시스]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사격장에서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도네츠크=AP/뉴시스]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사격장에서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살인과 마약 등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들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기 위해 집징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교도소를 나온 중범죄 전과자들을 징집할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

살인과 마약 등의 전과자들은 징입을 허용했으나 아동 성범죄나 테러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은 복역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 9월에는 바그너 용병부대가 감형을 받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죄수들을 모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법은 용병 복무의 대가로 징역형의 감형을 허용하지 않지만 바그너 용병부대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죄수들에게 그의 그룹과 함께 복무하면 "아무도 감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영상이 유포됐다.

바그너 용병부대는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러시아에 첫 공식 본부를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이후 소집된 예비역 30만명 중 4만9000여명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주둔 중인 부대에 배치됐다고 발표했다.

푸틴은 러시아 정부가 통제하는 인민전선(Popular Front)에 젊은 남녀 5만명이 자원했다고 말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소집 결정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심하게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한다.

소집이 발표된 이후 전쟁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러시아인들이 나라를 떠났다.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기간 동안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유엔이 설립한 우크라이나 국제조사위원회는 지난 9월 러시아군이 민간인 즉결처형, '일부' 군인에 의한 '성별에 기초한 폭력' 행위 등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수만 건의 전쟁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한 것을 부인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지역의 민간인들을 포격으로 공격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유엔 위원회는 "우크라이나 군인에 의한 러시아 연방군 병사 학대 사례 2건"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에 대한 전쟁 범죄 혐의의 수는 "분명히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수천 명의 민간인과 군인이 죽거나 다쳤고 도시와 마을이 파괴됐다.

유럽에서 약 78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난민으로 등록됐으며 그 중 280만 명은 러시아에 있다.

◆ 러시아군 철수설 헤르손 긴장감 고조

우크라이나군이 다연발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다연발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54일째인 4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철수설이 흘러나오는 헤르손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됐다.

4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헤르손 지역의 친정부 부시장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24시간 통행 금지령이 "테러 공격으로부터 헤르손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우크라이나 차량 행렬이 최전선 지역에서 목격됐다며 민간인들이 헤르손 지역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후 1시간 만에 그는 텔레그램에서 "헤르손에서 도시의 삶을 제한하는 어떤 규제도 없다"라고 밝혀 통행금지령이 철회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날 헤르손 지역의 민간인들을 분쟁 지역에서 대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릴 스트레무소프 부시장은 전날 "아마도 우리 군대는 헤르손 지역의 동쪽 강둑으로 철수할 것이다"라며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해 현지 상황에 대한 혼란을 야기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우크라이나가 탈환을 위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의 철수설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함정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헤르손에서 지역 경찰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 러시아인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42건의 형사 소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헤르손에서 러시아인들이 폭발물로 물을 건너는 장비를 파괴하고 보트를 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인들이 집과 차를 빼앗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특히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됐으나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

전날에는 리비우, 하르키우, 드니프로, 자포리자 지역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반격을 가하고 있다. 점령된 도시 멜리토폴에 있는 러시아 본부가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흑해에서 러시아군이 발사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2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최근 에너지 시설을 잇달아 공격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은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수도 키이우의 50만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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