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힘 있는 재선 국회의원, 힘 있는 전국여성위원장”
△지역구 30% △광역단체장 10%·기초단체장 20%
△광역·기초의원 여성 후보자 각각 1명 이상 추천
△광역의원 30%·기초의원 50%…여성 의무 공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을 ‘힘 있는 재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며 “지역구,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특정 비율 이상의 여성 의무 공천 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4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돌아가신 고인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하며 부상자 여러분 역시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위원장 출마 선언 후 연일 전국 각지 여성 당원들의 성원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매일같이 ‘어떻게 하면 당원들에게 더욱 든든한 동지가 될 수 있을지, 여성 당원 동지의 정치 참여를 어떻게 현실로 반영할 수 있을지’ 여러 선후배 의원님은 물론 일선 여성 당원 여러분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청취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현장을 찾아 만나 뵌 많은 여성 당원과 정치를 지망하는 여성은 한목소리로 반드시 전국여성위원장이 돼 선거할 때만 되면 주연이 아닌 조연을 강요받는 여성 정치인의 불합리한 현실을 반드시 바꿔 달라는 간절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또 그동안 여성 정치는 단순한 구호와 말로만 그쳤는데 이제는 여성이 스스로 단합해 정치 문화를 개혁하기 위해 ‘공감하고, 싸우고, 만들어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쟁취하라’고 주문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힘 있는 전국여성위원장이 필요하며 그 힘을 바탕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반영해 경직된 대한민국 정치 문화를 개혁하라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이 의원이 전국여성위원장에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조연에 머물러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조연에 머물러야 했던 순간들, 여성 안에 있는 뜨거운 열정과 정의감, 때로는 끓는 듯한 분노와 치열함이 단지 여성이기에 부정당하기도 했던 일들은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여성 당원들 모두에게 공통된 이야기일 것이며 모두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5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국회의원 선거 및 지방의원 선거 후보자 추천 시 지역구 의석에 대해서도 특정 성별이 60%를 초과하지 않도록 의무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제21대 국회에서 여성 국회의원은 19%로 국제의원연맹 기준 전 세계 190개국 중 121위에 불과합니다.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낮은 여성 공천이 있습니다. 민주당 당헌에는 여성 지역구 30% 의무 공천이 명시돼 있지만 단 한 번도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법제화와 제도화가 돼 있지 않아서입니다. 여성 당원의 목소리 받들어 새로운 여성 정치의 기틀을 세워 불합리한 정치문화를 확실히 변화시키겠습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정의원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정의원실

주요 공약으론 △공천 개혁 3가지(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광역단체장 10%·기초단체장 20% 여성 의무 공천, 광역의원 30%·기초의원 50% 여성 의무 공천) △광역·기초의원 여성 후보자 각각 1명 이상 추천 △당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당내 상설위원장 여성 비율 30%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 당헌 8조에 명시된 성평등 실현 정신을 제도권 정치에서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겠습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총선과 지선에서 지역구 총수 30% 이상 여성 추천을 말하고 있지만 권고에 불과합니다. 저는 여성 정치 대변혁을 이루어 낼 공천개혁 3가지를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지방선거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 27년간 단 한 번도 여성 광역단체장이 당선되지 않았습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여성 후보자 10% 이상을, 기초단체장은 20% 이상을 의무 공천할 수 있도록 당헌 개정을 추진해 여성의 불모지라 불렸던 지방자치에서도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광역·기초의원 공천 또한 광역의원 30%, 기초의원 50% 여성 공천을 의무화해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여성 정치인의 역량을 꽃피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현재 광역·기초의원은 둘 중 한 자리에 여성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광역이 아닌 기초의원에만 여성이 추천되고 있는데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광역과 기초 각각 한자리에 1명 이상 여성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도록 법을 재정비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전국여성위원회 산하 리더십센터 역할 강화, 상설위원장 총수 30% 여성 구성 등을 약속하겠습니다.”

한편 민주당 전국위원장 선거는 오는 16~17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처장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총선에선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제20대 국회 최장수 여성 대변인이었으며 제20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장을 지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