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추모하는 조화·포스트잇 수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조성된 추모 장소에 추모객이 모이고 있다. 1번 출구에는 추모객이 두고 간 조화와 술, 과자 등이 빼곡하게 가득 들어찼다. 추모객들은 현장에 비치된 포스트잇에 메시지를 적어 1번 출구에 붙였다.
포스트잇에는 추모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친구로 보이는 이가 쓴 듯한 내용,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특히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로 적힌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추모를 위해 1번 출구를 찾은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했다. 김경희(54) 씨는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 여기에 안 올 수 없었다”며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 “정부와 저희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술과 책을 들고 한참을 머물던 두 명의 추모객은 이번 참사로 친구 4명을 잃었다고 했다. 김민희(30) 씨는 “생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거기서는 즐길 수 있게 여기서 올려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면부지 사람들이 다 같이 추모해주는 분위기가, 나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는 게 고맙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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