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웰빙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려면

'비만은 질병' 바른 인식…현실적 체중 감량과 다이어트 휴식기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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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이나 비현실적 체형의 쇼윈도의 마네킹을 선망의 시선으로 쳐다보는 여성들. 다이어트의 최종 목표가 '건강'이라면 외모에 대한 환상 거품을 빼야 할 것이다.

<사진·민원기 기자>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석한 192개 회원국 대표들은 비만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실제로 전세계 성인 중 10억 명 이상이 과체중이며, 이들 가운데 3억 명이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급기야는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으로 발전해 수많은 희생을 초래하는 실정이다. 국민 3분의 2가 비만이라는 미국에선 대통령이 나서서 '국가를 위해 살을 빼라'고 호소했고, 영국과 스위스에서는 햄버거, 감자튀김, 청량음료와 같은 '정크 푸드'(Junk Food:쓰레기 음식)에 비만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중이다.

이와 같은 비만에 대처하는 전세계의 움직임은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고전 경구에 대한 숭배와도 같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예뻐지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20세기의 다이어트와는 다른 차원에 접어들었다. 오늘날의 다이어트는 '잘 먹고 잘 살자'는 시대적 명제인 '웰빙'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야말로 '건강한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지름길을 가다 보면 온갖 장애와 만나게 되는 법.

첫번째 장애물은, 사회 곳곳에서 압박해 들어오는 '비정상적 날씬함'에 대한 강요다. 매일 접하는 대중매체에서는 현실에서 있기 힘든 신체 크기의 여성들이 등장하고, 백화점 의류매장을 가면 표준체격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옷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일산 몸짱 아줌마부터 연예인까지 '몸짱 신드롬'을 일으키며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을 가해 온다.

두 번째 장애물은, 다이어트 행위가 갖는 사회적 의미의 변화다. 이 시대의 다이어트는 그 자체로 '사회적 신분'이며 '계급'의 표출이 된다. 비만 자체가 게으르고 가난한 자의 산물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만연해서인지 너도 나도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땀 흘리고 배고픔을 참길 마다 않는다. 게다가 고액의 다이어트 센터, 식품, 의복에 이르기까지 어느 센터에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는지가 화제가 된다.

마지막 장애물은,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곤 어느 순간에 비정상적인 다이어트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건강하자고 시작한 다이어트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하게는 거식증에 이르기도 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실제로 국내 제약회사가 운영중인 다이어트 사이트의 '올 여름 나의 다이어트 계획'이란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10대부터 40대 남녀 3425명 중 64%(2194명)이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뜻밖에도 30대 남성 응답자들의 53%가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변해 다이어트 강박증은 남성도 피해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비만과 식사장애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나눔신경과의원의 이영호 원장은 “대중매체에서는 비현실적인 몸매를 이상이라 강요하고, 국민들의 비만으로 인한 질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무분별한 다이어트가 성행하고 있다”며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라면 “자신에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체중을 목표로 설정하고 적정 기초대사량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사를 할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표 체중에 도달했을 때 반드시 다이어트를 그만두는 '다이어트 휴식기'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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