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는다, 고로 뚱뚱하다

몸에 대한 무관심, 음식중독증 치료부터20대가 다이어트 성공률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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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피부 두피 모발 항노화 전문으로 전국 12 곳에 소재한 엔비클리닉 이황희 노원점 원장. 그는 좀 특이한 이력의 비만치료 전문의다. 이 원장 자신이 신경정신과 전문으로, 비만의 원인과 치료에 다양하고 심도 깊은 치료법을 구사하고 있는데다가, 지난 6월 6일 국내 최초로 '대한두피모발학회'를 창립할 정도로 전문 관심사의 폭이 넓다. 700여 명의 전문의가 회원으로 참여한 학회는 탈모나 두피 트러블을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 미용 차원의 피상적 치료를 넘어 제대로 치료해보자는 취지로 발족됐다.

이밖에도 이 원장은 전문의들이 구성한 비만아카데미 교수, 미국 비만학회와 대한미용외과학회, '건강한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임', 미용체형연구의사회 등의 정회원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요즘은 일년 365일 모두 다이어트의 날이지만, 무더위가 한창 여름을 예고하는 요즘 더욱 더 절실해지는 비만치료에 대해 일문일답으로 이황희 원장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는 것이 참신하다. 구체적인 동기가 된 것

은 무엇인가.

“약물, 알코올, 일, 성(sex)과 음식 등은 좋아서 의존하고, 의존하니까 결과적으로 중독이 되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서 음식에 대한 의존이 중독을 일으키고 중독의 결과가 바로 비만이다. 결과적으로 비만은 음식중독증을 치료해야 한다. 중독을 치료한다는 측면에서 비만의 치료는 신경정신과적 치료법이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올바른 치료를 위해선 내원하는 상담자들의 육체적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을 충분히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 비만 관련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보의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요령 또는 원칙을 소개해 달라.

“실천이 없이 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모른다'와 통한다. 환자들 대부분은 한 두 번 들어본 정보를 듣고 마치 그것이 다이어트의 A에서부터 Z까지인 것처럼, 전부인양 얘기한다. 연예인 중 누가 포도로 살을 뺐다면 전 국민이 포도 다이어트의 예찬론자가 된다. 복싱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연령, 근육량, 체지방 구성 등의 신체 주요 정보를 무시하고 비만의 해결은 오직 복싱이라고 단정해버린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이 선행된 후 정보를 취사선택해야 정도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 한국여성들의 비만 실태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한국여성들은 대체로(?) 비만하지 않다. 물론 내원한 환자들을 토대로 얘기하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무리가 있다. 전체적인 비만율은 크게 심각하지 않지만 볼록한 복부, 종아리처럼 투실투실한 팔뚝 살 등 부분비만엔 문제가 있다. 이는 활동량은 감소하고 영양소는 부족한 고지방, 고칼로리의 변화된 현대인들의 식습관 패턴에 크게 기인한다.”

- 기혼여성, 소위 아줌마들의 다이어트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쉽지 않다. 아줌마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는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다이어트 성공률이 가장 높다. 환자들을 상담해보면 20대는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이 많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위해 처방대로 열심히 따라한다. 당연히 효과도 만족도 크다. 그러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이어트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즉, 맨 끝 순위에 자신의 건강과 몸이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 선택 방법도 '절식 또는 단식'이라는 가장 돈 안 드는(?) 비방으로 결정해버린다. 이렇게 되면 100% 실패를 반복해 확인하게 되고 다이어트에 대해 점점 불신이 깊어지는 것이다.”

- 최근 대한두피모발학회를 창립해 백혈병어린이돕기 기금마련을 했다는데.

“나는 행복하고 싶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 사실 다이어트나 피부미용, 두피클리닉을 찾는 환자는 처음엔 자신들의 외모에 상당히 불만을 갖고 내원한다. 외모가 그들을 불행하게 만든 것이다. 그들에게 의료인으로서 만족스러운 외모의 물리적 변화를 가능케해주는 것은 바로 나의 의무다. 원하는 대로 변화된 외형은 환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변화된 외적 모습을 통해 행복해진 만큼 내적으로도 자신의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고 싶었다. 백혈병어린이돕기 기금마련 행사를 통해 외적 아름다움과 더불어 나누는 기쁨을 알게 돼 행복해졌다고 생각한다.”

이황희 원장이 권하는 비만격퇴 십계명

1. 우유 한 잔이라도 아침식사는 필수다

2. 저녁식사는 7시 이전에 끝내자

3. 평생 굶을 수 없다면 단식은 아예 꿈도 꾸지 마라

4. 외식이라고 몰아먹기나, 남은 음식을 먹어치우는 청소는 하지 말자

5. 술안주는 채소나 과일로 선택하자

6. '나는 모델이다'는 마인드 컨트롤로 쉬지 말고 걷고 또 걷자

7. 조바심은 금물, 다이어트는 평생 오래 달리기임을 명심하라

8. 스트레스를 음식에 풀지 말자

9. 다이어트를 선포하고 동맹군을 만들어라

10. 몸은 절대 (다이어트)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홍인정 여성건강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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