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건강 필수조건…우리 시대 다이어트 의미 성찰하길

여성의 영광인 개인적 미를 보존하기 위해 여성의 팔다리와 기능은 중국의 전족보다 심하게 속박당한다…미에 대한 인위적 개념이나 잘못된 감수성이 일찍이 여성의 행위와 동기와 결합되었다면,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튼튼하게 만들려 하고 자신을 허약하게 만드는 일에 빠지지 않으려고 단호하게 애쓸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그들은 유아 때부터 미가 여성의 왕권이라고 배웠기 때문에 정신도 몸에 맞추어 형성됐고, 그 금박의 새장 주위를 배회하며 그 감옥을 치장하는 일에만 골몰한다. -<여권옹호>, 메리 월스톤크래프트, 1988

요즘, 다이어트는 계절 특수가 아닌 1년 365일, 일평생 해야 하는 수련과정 같은 것이긴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다이어트를 '여성의 눈'으로 정죄하는, 다소 단순한 논리는 부자연스럽다.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비만'을 에이즈보다 더한 세계적 질병으로 선언한데다가, 단순한 외모지상주의를 넘어 건강과 관련된 웰빙 이슈로까지 부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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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몸매의 모델을 주인공으로 한 대형광고와 이를 배경으로 한 보통여성. WHO가 다이어트를 질병으로 규정한 요즘, 미에 대한 인위적 개념이나 잘못된 감수성이 여성에게 오남용되는 다이어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건강으로 최종목표를 설정해가는 것이 우리 시대 진정한 다이어트일 것이다.

<사진·민원기 기자>

미국의 여성학자 수전 보르도는 <참을 수 없는 몸의 무거움>(도서출판 또하나의문화)에서 다이어트의 메커니즘을 비교적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리스 귀족 문화는 극기와 중용을 획득하는 방안으로 음식 섭취 규정을 만들었고, 중세 때는 육체를 지배하고 정신적 정화를 위한 단식을 기독교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중시했다. 반면 이들 시대의 다이어트는 인간의 탁월함을 실현하는 가시화된 '자아' 발달의 도구로 간주된 것이다. 사회 계급적으로도 다이어트 행위는 귀족이나 성직자 등 소수 선택 계층에게만 허용된, 일종의 숭고한 행위였다. 그러다가 다이어트의 정신적 영역은 빅토리아 시대 후반기부터 부유층이 아름다운 몸매를 위해 계획적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다이어트 행위를 하기 시작함으로써 물질적 영역으로 전환하게 된다. 사람들은 음식섭취를 충동과 무절제의 관점에서보다는 체중계의 숫자로 측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과연 다이어트의 메커니즘은 체중계의 숫자만큼 단순 명료한가.

달마 헤인의 저서 <몸의 비전>에서 소개하는 한 여성의 고백은 다이어트 메커니즘이 얼마나 여성들에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정교하고 미묘하게 작용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가끔 내 몸은 매우 부어 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러면 옷을 입고 싶지가 않다. 매달 정확하게 이틀 동안은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보통 생리 후 8일, 9일째 되는 날이다. 그때가 지나면 내 가슴, 내 배는 보기 흉한 덩어리, 불거져 나온 살일 뿐이다. 내 몸은 어느 때고 나에게 덤벼들 수 있다. 그것은 통제할 수 없는 살덩어리다.”

사회 역사적 맥락에 놓인 다이어트 코드부터 시작해 10대부터 40대 여성까지의 다이어트 체험, 건강과의 함수관계, 요즘 뜨는 기기묘묘한 다채로운 다이어트 등에 대해 일별해본 이번 특집 '다이어트의 사회학'을 통해 나와 다이어트 간의 복잡한 방정식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독자들에게 제공되길 기대한다.

박이은경 편집국장pl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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