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 샤카라미 ⓒ1500tasvir_en 트위터
니카 샤카라미 ⓒ1500tasvir_en 트위터

검은 옷을 입은 이란 소녀가 엎어진 쓰레기통 위에 서서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불이 붙은 히잡을 흔들고 있다.

그 소녀는 테헤란 출신의 16살 니카 샤카라미였다. CNN은 9월 20일 이 장면들이 녹화된 지 몇 시간 후 단독으로 입수해 검증을 거쳤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니카는 실종됐다. 

니카의 가족들은 일주일이 지난 뒤에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란 당국은 니카의 시신이 9월 21일 아침 한 건물의 뒤편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8일이 지나도록 그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당국이 공개한 CCTV 화면은 9월 20일이 9월 21일이 되면서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에 찍힌 것으로, 테헤란에서 공사 중인 건물에 들어가는 복면을 쓴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테헤란의 한 검사는 처음에 니카가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뒤 사망했으며, 그녀의 죽음은 그날의 시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TV는 니카가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보도했지만, 그것이 사고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

니카 샤카라미가 불붙은 히잡을 흔들고 있다. ⓒCNN 홈페이지 갈무리
니카 샤카라미가 불붙은 히잡을 흔들고 있다. ⓒCNN 홈페이지 갈무리

CNN이 이란 당국에 증거에 대한 언급을 요청하자, 니카의 죽음이 자살이라고 테헤란 검사의 말을 인용한 국영TV의 보도만 제시했다. 

CNN은 단독 입수한 수십 개의 동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근거로 니카는 그날 밤 이란 보안군에 의해 쫓기고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요 목격자인 라단은 니카가 시위에서 "몸집이 큰 사복 보안관 몇 명"에 의해 연행되는 것을 보았다고 CNN에 말했다.

CNN은 시위현장에서 니카를 알고 있었던 7명과 통화를 통해 9월 20일 오후 8시 37분에 촬영된 영상의 인물이 니카라고 확인했다. 같은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탄 시위진압 경찰이 주변을 순찰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CNN과 통화한 라단은 "그녀를 구하고 싶었지만 할수 없었다. 오토바이를 탄 배지(이란혁명군 수비대) 20~30명 있었다. 샤카라미는 그들에게 돌을 던졌다. 무서워서 지나치면서 니카에게 조심하라고 말했다." 증언했다.

라단은 자신의 50m 앞에서 그들에게 붙잡혔다고 덧붙였다.

라단은 자신이 촬영하고 (조심하라고) 말했던 10대가 며칠 뒤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CNN에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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