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
11월 17일부터 11월 20일까지 달오름극장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이 국내 초연한다. ⓒ국립극장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이 국내 초연한다. ⓒ국립극장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이 국내 초연한다.

국립극장은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을 11월 17일부터 11월 20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5일 밝혔다. ‘틴에이지 딕’은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의 연출은 연출가 신재훈이 맡았으며,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 ‘틴에이지 딕’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극작가 마이크 루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리처드 3세』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쓴 비극으로, 신체에서 비롯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려는 한 인간의 악행과 파멸의 과정을 다룬다. 마이크 루는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흐름 등 원작의 뼈대를 가져오되, 배경을 현대 미국 고등학교로 옮겨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작품은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의 면모를 지닌 리처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에게 복수하고자 차기 학생회장이 되려는 리처드가 본인의 약점까지 이용하며 꾸미는 음모와 갈등, 예상치 못한 혼란과 선택의 순간 등을 총 9장에 걸쳐 그린다.

국립극장 연극 '틴에이지 딕' 콘셉트 사진. 리처드 역의 하지성, 벅 역의 조우리.  ⓒ국립극장
국립극장 연극 '틴에이지 딕' 콘셉트 사진. 리처드 역의 하지성, 벅 역의 조우리. ⓒ국립극장

지난 7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6명의 배우가 각자의 욕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을 그린다. 작품의 흐름을 이끄는 리처드 글로스터 역과 그의 친구 바바라 벅 버킹엄 역은 뇌병변 장애인 하지성‧조우리 배우가 각각 맡았다. 휠체어를 타고 열연을 펼칠 두 배우는 장애로 생겨난 몸의 습성을 연기에 녹여내 자신의 색을 입힌 캐릭터를 완성한다. 이외에도 연극배우 김가린‧김연수‧김소정‧강해리가 출연해 신랄한 풍자와 웃음으로 버무려낸 블랙 코미디를 완성한다.

무장애 공연으로 진행되는 ‘틴에이지 딕’에서는 시각장애 관객에게 FM수신기로 폐쇄형 음성 해설을 제공한다. 수어 통역사는 배우와 일대일로 배치해 원활한 전달을 꾀한다. 장애인 관객 접근성 향상을 위해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포함된 공연 소개와 예매 안내 영상도 제공된다.

예매 혹은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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