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9년 6개월 만에 최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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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가격하락에 매매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4로 지난주(80.0)보다 더 내렸다. 2013년 4월 첫째 주(77.2) 이후 9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아래로 내려갈 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지난 5월 첫째 주 조사(91.1) 이후 2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100이 무너진 이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등이 속한 동북권(71.0→70.4)이 2012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도심권(71.0→70.8)과 서북권(71.7→70.7), 동남권(82.8→81.5), 서남권(84.8→84.2)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기(81.7→81.3)와 인천(78.5→77.7)도 전주보다 더 내렸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3.7로 지난주(84.3)보다 하락하며 2019년 9월 넷째주(83.9)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전망은 전세 시장의 수요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6.7로 2019년 10월 첫주(86.1) 이후 약 3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1.7로 2019년 7월 둘째주(81.6)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번주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10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이번주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0.23% 내렸다. 전주(-0.20)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5월 둘째주 이후 2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012년 5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하락률로 지난달 셋째주부터 4주 연속으로 최대 하락률을 갱신 또는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 내렸다. 전주(-0.20%)보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20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2012년 8월 넷째주(-0.22%)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내렸다.

인천(-0.31%→-0.38%)은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다. 금리인상 등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하며 서구(-0.45%)는 가정·마전동 위주로, 연수구(-0.43%)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중구(-0.40%)는 중산·북성동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도(-0.26%→-0.30%) 지역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원 영통구(-0.79%)가 입주물량이 많은 망포·매탄동에서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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