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국방과학원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갈무리
12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국방과학원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13일 밤에서 14일 새벽 사이 공군 군용기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포병을 동원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오전 1시49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700여 ㎞, 고도는 50여 ㎞, 속도는 약 마하 6(음속의 6배)으로 탐지됐다.

현재 미사일의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또 합참은 오전 1시20분쯤부터 1시25분쯤까지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3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오전 2시57분쯤부터 3시7분쯤까지는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4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포병 사격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안이며,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우리 군이 실시한 포 사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4일 새벽 발표문을 통해 "남조선군이 13일 북한군 제5군단(강원도 평강) 전방지역에서 무려 10여시간에 걸쳐 포사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군부가 전선지역에서 감행한 도발적행동을 엄중시하면서 강력한 대응군사행동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전날 오후 10시30분쯤부터 이날 자정 12시20쯤까지 군용기 10여 대를 통해 전술조치선(TAL) 이남까지 비행하는 등 도발을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군용기들은 서부내륙지역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방 5㎞ 인근까지 접근했다가 북상했다.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하면 북방 25㎞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다. 동부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방 7㎞(MDL 북방 47㎞)까지, 서해지역에서는 북방한계선(NLL) 북방 12㎞까지 접근했다가 돌아갔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연이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또한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총 27번째다. 탄도미사일을 24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13번째다.

◆ 안보실장, 긴급 NSC 주재...9.19 합의 위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14일 이른 오전 이같이 알리며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유례없는 빈도로 다양한 시간과 장소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해상완충구역 내에서 포사격을 감행한 것과 위협 비행과 탄도미사일 불법 발사 등 적대행위를 통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데에 강력히 규탄했다.

대통령실은 "참석자들은 북한의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미·일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특히 이 시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보고 안보리 이사국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빈틈없이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날 긴급 NSC 상임위원회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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