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 인터넷 접속 차단... 사망자 더 많을 수도

히잡을 벗고 시위하는 이란 여성 ⓒ트위터
히잡을 벗고 시위하는 이란 여성 ⓒ트위터

이란의 보안군이 쿠르드족 여성의 의문사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던 쿠르드족 도시에서 총기 진압을 벌여 최소한 5명이 숨지고 400명이 부상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이란 서부의 쿠르드족 도시인 사난다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단체인 헹가우(Hangaw)는 경찰이 시내 주택에 총을 쏘는 장면과 총성과 외침이 들리는 영상을 올렸다.

앰네스티는 일요일 이후 이 지역에서 최소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40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지역 인터넷과 모바일 네트워크 접속을 끊어 사망자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4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구금된 뒤 혼수상태에 빠진 서부 도시 사케즈 출신의 쿠르드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3주 전 사망한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슬람 공화국이 시작된 이래 현재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지도자들은 외국의 적들과 추방된 반대 단체들이 '폭동'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위터
이란 지도부 사진 앞에서 조롱하는 시위대 ⓒ트위터

시위에는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노동자들까지 시위에 가담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남부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도시 아살루예의 부셰르 석유화학 공장에서 파업에 시작된 석유 노동자의 파업이 남서부 지역의 주요 정유 공장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쿠웨이트에 인접한 항구도시 아바단에서 정유공장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게재됐다. 

아바단 정유공장의 석유노동자 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지금은 대규모 파업을 해야 할 때이며 우리는 전국민과 함께 매일 시위에 임할 것"이라는 밝혔다.

아바단 공장은 이란의 최대 정유시설로 이란 석유 산업의 상징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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