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움켜줘야 승자되는 시대… 정치·부동산 문제도 푼다”
“데이터 움켜줘야 승자되는 시대… 정치·부동산 문제도 푼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2.10.11 14:07
  • 수정 2022-10-1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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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30년 간 한우물 판 데이터 전문가
김재수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 ⓒ홍수형 기자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2022년 현재를 “데이터를 잘 쓰는 사람, 기업이 승자가 되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가치 사슬(GVC) 체계 변화 등 국내외 환경 변화로 사회 전반에서 데이터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데이터 과학이 미래 국가 흥망을 좌우할 과학기술”이라고 말했다.  ⓒ홍수형 기자

“온라인 쇼핑몰 ‘쿠팡’과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 ‘우버’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에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이미 내노라하는 데이터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용자의 취향이 반영된 데이터를 움켜줘야 승자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2022년 현재를 “데이터를 잘 쓰는 사람, 기업이 승자가 되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가치 사슬(GVC) 체계 변화 등 국내외 환경 변화로 사회 전반에서 데이터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데이터 과학이 미래 국가 흥망을 좌우할 과학기술”이라고도 했다. 데이터 과학이란, 데이터 분석과 AI 기계학습 등이 융합된 분야를 일컫는 말이다. 데이터를 통해 구체적인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통계학, 데이터 분석, 기계학습과 연관된 방법론을 통합하는 개념이다. 디지털 기술, 디지털플랫폼 정부 근간 역시 데이터다. 미국 아마존은 거대 유통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기술 기업으로 거듭났고, LG 등 국내외 주요 기업도 디지털 전환에 뛰어든 시대다.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 원장은 1991년 KISTI 연구원으로 입사해 30여년 동안 데이터,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한우물을 판 데이터 전문가다.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은 KISTI는 과학기술정보에 대한 ‘문헌 복사’를 위해 출범해 지금은 국가 슈퍼컴퓨터 ‘누리온’을 운영하는 과학기술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으로 거듭났다. 김 원장은 “KISTI 역사는 우리나라 경제·산업사와 맥락을 같이한다”며 “정보를 통해 과학기술 혁신을 하고 그 기술로 산업화와 수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여성신문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개최한 '2022 제4회 W-AI(와이)포럼 디지털 생태계, 글로벌 트렌드와 여성'포럼에서 김재수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이 지난 9월 28일 열린 '2022 제4회 W-AI(와이)포럼 디지털 생태계, 글로벌 트렌드와 여성'포럼에서 데이터 경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미 디지털 전환은 우리 일상 곳곳에 녹아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LG 로봇 ‘클로이’, 운동화에 장착한 센서와 스마트워치 등을 연동해 개인에 맞는 운동법을 제시하는 나이키, 이용자 중심 사전 주문 방식으로 업계의 디지털화 모델을 제시한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우리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사례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김 원장은 “IT 시대가 정보 단계에서 가치를 창출했다면 데이터기술 시대는 데이터부터 효용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데이터3법, 데이터기본법 제정으로 법제도는 준비됐으나 실제 운영환경에서 잘 작동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2025년에는 개개인이 18초당 1번씩 데이터를 사용할 정도로 데이터 생산·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IDC, 2018. 매킨지, 2020). 김 원장은 “데이터 구축만큼 활용이 중요하다. 구축-활용-개방기를 넘어 이제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데이터 활용을 확장시키고 가치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KISTI는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 활용을 늘리기 위한 선도적인 연구에 나서고 있다. 소리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미래농업 데이터팜화 사업, 글로벌 밸류 체인 모니터링이 대표적이다. 소리데이터의 경우, 공지능을 통해 가청 비가청 영역을 모두 포함해 소리 통해 맥락을 이해하도록 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소리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범죄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장은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원장은 “데이터를 활용하면 문제 진단을 비롯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정치와 부동산 같은 복잡한 문제도 데이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연구기관과 함께 ‘국가 전략‧정책 빅데이터’를 구축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은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입니다. ‘국가 전략‧정책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칸막이식으로 관리되던 기관별 주요 정책 데이터의 통합‧융합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현안인 부동산과 정치 문제도 다양한 데이터를 놓고 논의를 시작한다면 적정선에서 좋은 정책과 사회적 합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기술 연구 현장의 ‘남성 쏠림’은 개선할 과제다. 이공계 대학과 과학기술분야 공공연구기관, 민간기업 연구기관(상시근로자 100인 이상)의 2020년 성비를 보자. 전체 재직자 중 남성이 78.5%, 여성은 21.5%였다. 관리자는 남성 88.0%, 여성 12.0%였다. 연구과제책임자는 남성 88.6%, 여성 11.4%였고 신규 채용 연구원 성비는 남성 71.9%, 여성이 28.1%였다. 그나마 2011년에 비해 8~11%P가량 줄어든 수치다.

KISTI는 정규직 채용 시 여성과학기술인 우대 등 여성 채용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신규 채용자 중 여성 비율이 2019년 38.5%, 2021년 53.8%로 상승했다. 정규직 여성 비율은 21%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 인력 승진 비율은 올해 28.6%로 출연연 평균(2020년 기준 15.4%)을 상회한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여성과학기술인 채용·승진·재직목표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원장은 “전공, 학위별 취업률 성별 격차가 존재하기에 청년과 경력복귀여성 과기인을 위한 디지털 전환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여성의 과소 대표성 개선을 위해 중견 여성과학기술인재 풀을 기반으로 디지털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정책 수립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30여년 동안 데이터,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활약해 온 데이터 전문가다. 홍익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전자전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KISTI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장, 융합기술연구본부장, 첨단정보융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기관 50여개가 참여한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설립 60주년 맞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1962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과학기술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이다. 설립 당시엔 과학기술정보에 대한 ‘문헌복사서비스’를 하는 기관으로 출범, 1978년 온라인 정보검색 서비스를 개시하고, 1985년에는 한글 정보검색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초석을 마련했다. 1988년에는 국가슈퍼컴퓨터 1호기를 도입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인 KREONET(크레오넷)을 구축해 국내 거점도시를 연결한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01년 산업기술정보원(KINITI)과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가 통합해 현재의 KISTI가 만들어졌다. 현재 KISTI는 국가 과학기술데이터 책임운영기관으로, 슈퍼컴퓨터 ‘누리온’을 비롯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산인프라와 연구데이터, 플랫폼을 갖추고 지능화된 정보분석서비스와 오픈사이언스 플랫폼, 공공기관 사이버방역까지 지원하는 기관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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