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문화포럼, 전남 해남 탐방
4일 ‘솔라시도’ 태양의정원, 산이정원
5일 흑석산 치유의 정원, 문가든 등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SolaSeaDo)’ 내에 조성 중인 산이정원 전경. 사진=솔라시도 제공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SolaSeaDo)’ 내에 조성 중인 산이정원 전경. 사진=솔라시도 제공

국토 최남단 땅끝마을.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전남 해남에서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고 있다. 바다를 메워 만든 여의도 7배 규모(2089만9330㎡)의 간척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갖춘 친환경 에너지의 허브이자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스마트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되는 ‘신환경 정원도시’를 실현하는 미래 도시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솔라시도(SolaSeaDo)’가 있다.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윈(Win)문화포럼 회원들이 지난 4일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솔라시도’를 방문했다. 윈문화포럼 회원의 솔라시도 방문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회원들은 간척지가 친환경 미래도시로 변화하는 모습을 두고 “상전벽해”라고 입을 모았다.

약 160만㎡ 부지의 태양광 발전소에 조성한 ‘태양의 정원’. 사진=솔라시도 제공
약 160만㎡ 부지의 태양광 발전소에 조성한 ‘태양의 정원’. 사진=솔라시도 제공

솔라시도는 한양이 그룹 계열사인 보성산업,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전라남도 등과 함께 해남군 일대 632만평 부지에 조성 중인 신도시다. 에너지도시, 정원도시, 스마트도시를 콘셉트로 호수와 바다, 정원을 품은 자연환경과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개발 중이다. 일자리·관광·주거·교육·의료가 모두 가능한 자족 도시가 목표다. 

솔라시도는 ‘정원 속 도시’를 실제로 구현한 도시이기도 하다. 주택이나 건물 사이에 인위적으로 공원을 배치한 기존의 정원도시와는 시작부터 다르다. 자연을 최대한 유지한 채 도시를 그대로 담아냈다. 도시 전체를 9개의 테마로 구성하고 테마별 특색을 담은 정원을 개발하고 있는 솔라시도는 지난 2020년 도시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약 160만㎡ 부지의 태양광 발전소에 조성한 ‘태양의 정원’을 시작으로 ‘산이정원’, ‘대지의 정원’, ‘별빛정원’ 등 추가 정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원 조성을 총괄하는 ‘행복한 정원사’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부사장. 사진=여성신문
정원 조성을 총괄하는 ‘행복한 정원사’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부사장. 사진=여성신문

이병철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부사장이 정원 조성을 총괄한다. ‘행복한 정원사’로 불리는 이병철 부사장은 아침고요 수목원 설립자인 한상경 교수와 함께 30년간 정원을 일군 헤드 가드너 출신이다. 신환경정원도시로 실현하기 위해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이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3년 넘게 정원을 설계하고 조성하고 있다. 그는 “솔라시도를 도시로 둘러싸인 고립된 정원이 아니라 도시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신환경 정원도시로 일구고 있다”고 했다. 

윈문화포럼 회원들은 이번 방문에서 태양의 정원과 산이정원 조성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국내 최대 친환경 어린이정원인 산이정원은 수목원이나 산책로뿐만 아니라 미술관, 카페, 놀이시설 등이 들어서 모든 세대가 정원과 자연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산이정원에 들어서니 금목서와 은목서 향이 먼저 반겼다. 회원들은 산이정원 한켠에 직접 직립풍나무를 심고 이름표를 달아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했다.

흑석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 참여한 윈문화포럼 회원들. 사진=여성신문
흑석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 참여한 윈문화포럼 회원들. 사진=여성신문

이번 윈문화포럼 해남탐방은 보성장학재단 이화영 이사장의 초대로 지난 4~5일 이틀간 이뤄졌다. 탐방 1일 차 솔라시도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손정미 작가의 명성황후 특강이 이뤄졌다. 기자 출신인 손 작가는 역사 소설 왕경, 광개토태왕, 도공서란을 펴냈으며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그림자황후출간을 앞두고 있다. 2일 차에는 계곡면 흑석산 치유의 숲에서 운영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나무 군락지를 중심으로 740m의 무장애 데크 길과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걷고 산책과 명상, 족욕을 즐겼다. 이어 해남 1호 민간정원 ‘문가든’을 찾았다. 황폐지의 밭과 과수원을 수년에 걸쳐 카페와 정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1만여㎡의 정원 곳곳에 200여종의 수목과 화초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매번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2020년 ‘전라남도 예쁜 정원 컨테스트’ 근린정원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해남 최초의 민간정원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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