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운경 국제소롭티미스트 제26대 총재
“‘K-봉사’ 굉장한 힘 발휘…한국 여성 결속력 커”
국제소롭티미스트 서울지역, 7일 자선 바자회 개최
‘교육 제공으로 50만명의 여성·소녀들의 꿈 지원’

이운경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 ⓒ홍수형 기자
이운경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 ⓒ홍수형 기자

‘국제소롭티미스트’는 어려운 환경의 여성과 소외계층 소녀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00년간 봉사활동을 해온 국제 여성봉사단체다.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 자선 바자회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국제소롭티미스트 서울지역이 7일 서울시 강남구 라움 아트센터 3층 갤러리아홀에서 자선 바자회를 연 것 또한 이러한 봉사기금 조성의 일환이었다.

“자선 바자회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열지 못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번에 3년 만에 서울지역에서 바자회를 열게 됐습니다. 서울지역이 먼저 시작했지만 곧 다른 지역에서도 바자회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3년 전 바자회는 당시 강남구청장께서 아주 좋은 취지의 행사라며 호림박물관에서 여는 것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마침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던 미주연합회 ‘SIA’(Soroptimist International of the Americas)의 임원들도 성황리에 진행된 바자회를 보고 깜짝 놀랐을 정도입니다.”

7일 서울 강남구 라움에서 국제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가 '소롭티미스트 마켓' 바자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국제소롭티미스트는 7일 서울 강남구 라움에서 자선바자회 '소롭티미스트 마켓'을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올해 4월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제26대 총재로 취임한 이운경 총재는 “막중한 직책을 맡고 나니 무엇 하나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취임과 동시에 국제소롭티미스트의 정관과 SIA 규정들을 다시 꼼꼼하게 보고 공부했다”고 취임 약 6개월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 총재가 올해 소롭티미스트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교육’이다. “첫째도 교육, 둘째도 교육입니다. 저희는 ‘Live Your Dream’, ‘Dream It, Be It’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혜자들이 꿈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의 수혜자가 언젠가는 봉사자가 되어 다른 수혜자를 만나 돕는 것입니다. 그렇게 봉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우리 사회에 점차 확대되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총재가 국제소롭티미스트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봉사’였다. “국제소롭티미스트는 소롭티미스트에서 2대에 걸쳐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던 지인의 소개로 입회하게 됐습니다. 당시 재단법인 아름지기에서도 봉사하고 있었는데, 좋은 일에 또 동참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작은 목표들을 차근차근 이루다 보면 어느새 큰 목표에 가까이 가게 되리라 생각하며 꾸준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의 위상이 최근 많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몇 년 사이 K-뷰티·POP 등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며 한국협회도 자연스레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K-봉사’도 곧 굉장한 힘을 발휘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산하 클럽의 수가 훨씬 많은 국가들도 많지만, 기금 모금에 있어서 한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봉사기금 마련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이운경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 ⓒ홍수형 기자
이운경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 ⓒ홍수형 기자

이 총재는 앞으로 국제소롭티미스트를 보다 널리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전에 ‘국제소롭티미스트’라고 하면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봉사단체도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50만명의 여성과 소녀들의 꿈을 펼치게 도와준다’는 국제소롭티미스트만의 명확한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고 더 많은 동반자들을 모으고자 합니다.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감사하게도 국제소롭티미스트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혜숙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님·최차보임 구글 위민 담당자·김명중 사진작가 등께서 자문위원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는 1966년 서울클럽의 인준으로 시작됐다. 이후 1993년 비영리 사단법인 단체로 승인 받아 외교통상부에 등록됐다. ‘Live Your Dream’, ‘Dream It, Be It’ 등 협회차원의 장학사업 외에도 매년 지역별, 클럽별 활동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소롭티미스트는 라틴어의 ‘Soror’(여성)와 ‘Optima’(최고)의 합성어로 ‘The Best For Women’을 의미한다. 1921년 10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이상적인 봉사를 꿈꾸던 80여명의 전문직 여성들로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현재 전국 5개 지역 (서울, 대구, 부산, 대전, 광주)에 분포한 43개 클럽에서 약 77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20일 열린 제49차 (56주년) 정기총회에선 ‘Live Your Dream Award’ 수상자 94명, ‘Dream it, Be it’ 수상자 66명을 선정해 상장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소외계층의 여성과 소녀들이 교육을 받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준 7개 후원기업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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