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023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2023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제공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차별 논란이 일었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여파로 현대와 기아차이 전기차 판매가 미국 시장에서 크게 줄었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인 지난 9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8월 판매량 1517대보다 211대(14%), 7월 1984대(아이오닉 포함)보다는 3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기아의 전기차 EV6도 9월 한 달간 1440대 판매됐다. 8월 1840대보다 400대(22%) 줄었다. EV6는 지난 7월에 1716대 팔렸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 후 공포해 곧바로 시행됐다.

이 법은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미국산 전기차와의 차별 논란과 함께 수출에 타격이 예상됐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중인 현대차는 오는 2025년에야 공장을 완공할 것으로 예상돼 현행 인플레이션감축법이 계속 유지될 경우 오는 2025년이후에야 이 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와는 달리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체 자동차 판매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한 달간 미국에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5만9465대를 판매했다.

투싼이 31% 증가한 1만297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싼타페는 40% 늘어난 9192대 판매됐다.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8만44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나며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는 9월 한 달 동안 전년 같은 달보다 6% 증가한 5만6270대를 판매했다.

역대 9월로는 최고 판매량이다.

7∼9월 판매량(18만4808대)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작년보다 88% 늘어난 1만2412대 팔려 가장 인기를 끌었고, 쏘렌토도 79% 증가한 7350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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