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 안고 탄 경우도 2.5%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어린이 10명 중 8명이 카 시트(유아보호용 장구)를 착용하지 않아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생활안전연합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어린이안전네트워크'가 지난 5일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에서 어린이 카 시트 착용률을 조사한 결과, 유아탑승 차량 전체 1523대 가운데 88.4%인 1347대가 어린이 카 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 카 시트를 착용한 차량은 176대로 11.6%에 불과했다. 특히 유아를 탑승시킨 위치(복수응답)는 84.2%가 뒷자석에, 16.3%가 보조석에 자녀를 탑승시켰으며, 심지어 운전석에 자녀를 안고 탄 경우도 2.5%나 됐다.
윤선화 한국생활안전연합 대표는 “도로교통법상 6세 미만의 유아는 유아보호용 장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돼 있고, 미착용시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돼 있으나 정부에서 계도와 단속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2002년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승차 중 교통사고로 인한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사망자가 69명, 부상자가 7769명 발생했으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68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김현지 인턴기자